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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oreverlove Aug 05. 2017

불량 엄마_72

엄마는  참을 수 있어

텔레비전에서  통닭을  먹는 장면들이 나오는 순간 저는 이성을 상실했습니다

너무나도  먹고 싶은 마음에

그래서  침을  질질 흘리고 있으면서  먹고 싶다  먹고 싶다를 연신 말했더니

"엄마는 참을 수 있어"  라면서  저를 말리는 똥똥이

"못 참어"

"참을 수 있잖아"
아니 그런데  왜  참아야 하는지?

"나  약 먹는 동안만 참아"

너  정녕  내 자식 맞는 게여?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뻔했습니다

현재  똥똥이  한약 먹는 중입니다, 고 3 한참  기운 딸릴 때라서 1재 해주었지요

그래서   되도록이면  고기를  안 먹이고  채소와 생선류의 위주로 먹고 있습니다

그 좋아하던  야식도  안 먹으려고 하고, 밥도  과식하지 말라는 선생님 말씀에 

한 그릇  더 먹고 싶어도 참고 있지요

그렇지만  이건 이거고   저는  저인데, 참으라니요 


"못 참아, 먹고 말테야"

"엄마  나 몰래  시켜먹으면  나 운다"

네가  울기전에  내가 울게 생겼구먼  

"그냥  네가 참아, 엄마 아빠는 시켜먹을게"

"그런 게 어디 있어?  엄마  조금만 참아"

"아니  그런데 왜 참아야 하는 데?"

"나도 먹어야 되니까"


결국은  저도  먹어야만 된다는  이기적이고  못된 심보로  제 통닭을 막은 거였습니다

해서  저는  결국  신랑에게 s.o.s를  날려보았습니다

"쟈갸 , 나 통닭"

................................................................. 못 들었나 싶어서 다시 한번

코맹맹이 소리로 "쟈가 , 우리  통닭 먹자"

.................................................................. 틀림없이  못 들은 게 아닙니다

이 침묵은  똥똥이 말대로  참아라!!! 를 뜻하는 무언의  암시인 거죠


순간  열이 확 솟구치면서  날도 더워 죽겠는 데, 먹고 싶은 것도  못 먹으니까

이  썩을 X 씨 부자  혼자 나가서 먹고만 다를  장렬히 외치곤 말았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냥   마파두부 만들어서  다 같이  저녁을  냠냠했습니다

아, 도대체  엄마란  존재는  어디까지  참아야 하고  어디까지 인내해야만 될까요?

이러다가   몸에서  사리 나오고  해탈하게 생겼습니다.

짜증 나는 데   보루토  하는 시간에  리모컨 뺏어버릴까? 하고 소심한 복수를..

통닭  먹고 싶은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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