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foreverlove
Nov 23. 2020
불량 엄마_192
섭섭하고 눈물 나고 그래도 화해하고
똥똥이가 운전면허증을 취득하고 운전연수 중입니다
아빠 차로 아빠에게 배우면서 연수중인데 저는 안 갑니다
이유는? 무서우니까요
세상에 제일 무서운 차가 초보운전이 모는 차더군요
그래도 몇 번의 운전연수 끝에 이제는 실력도 많이 늘었다더군요
신랑의 말을 믿고 똥똥이가 운전하는 차에 몸을 실어보았습니다
딱 붙인 도로 위의 최강자 초보운전 딱지
처음 운전 연습할 때 보다 월등히 늘긴 늘었더군요
하지만 실력은 여전히 제 아들이지만 참 눈물 나게 못해요 운전
어떻게 운전면허증을 딴지부터 의문이라서 꾸준히 하면 잘하겠죠
그래도 많이 늘긴 했어요 문제는 여전히 운전 중에 긴장을 너무 한다는 게
제가 운전을 전혀 못해도 긴장한 건 딱 보이더라고요
생명벨트 안전벨트 단디 메고 두 손 모아 기도하면서 나 살아서 집에 가게 해달라고
그렇게 기도빨? 덕분인지 무사히 집에는 돌아왔는데
문제는 제가 아직 허리 상태가 좋지 않아서 아들의 그 미숙한 운전이 위험했죠
한 번씩 급정거 비숫하게 하고 들썩들썩 이 게하는 승차감이라곤 1도 없는 그런 운전
그러해서 허리에 무리가 상당히 왔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안 먹던 약을 꺼내서 급히 먹고 침대에 누워서 계속 쉬었습니다
똥똥이에게는 아무 말 못 했습니다 혹여 미안해할까 싶어서요
이럴 때는 또 엄마가 되더군요 저도
그렇게 그냥 누워서 꼼짝을 못 했습니다 너무 아파서 정말로 아프더군요
날씨가 쌀쌀해서 더 허리에 무리가 온 거 같았습니다
샤워도 못하고 그렇게 보냈습니다 혼자 아프고 혼자 힘들어하고
다음날 새벽부터 샤워를 했습니다 전날 못한 게 너무 찜찜해서요
그런데 신랑이 그러더군요 " 운동을 안 가서 샤워 안 한 거지?" 하더군요
하아 할 말이 없더군요
그렇더군요 긴병에는 정말로 홀로 아파야 하더군요 나 혼자 아픈 거더라고요
"그렇게 생각해라" 하고 이를 악물고 참아냈지만 서운함 섭섭함 모든 게 올라오는 게
한바탕 퍼붓고 싶었으나 자식이 뭐라고 자식에게 걱정 안겨주기 싫어서
조용히 말했습니다 실은 아팠다 똥똥이 운전 때문에 허리에 무리가 왔다라고요
그렇게 설명하고 입을 다물었습니다
신랑은 아무 말도 안 하고 묵묵히 있더니 마트에 다녀오더군요
마트에 가서 제가 좋아하는 거 잔뜩 사 왔더군요 ㅋㅋㅋㅋㅋㅋ 캐러멜 마끼아또까지
제가 단골로 가는 커피숍에 가서 테이크아웃 해온걸 보니 나름의 사과의 제스처더군요
어쩌리오? 그 마음 살포시 이해하고 받아들여서 화해를 해야지요
가족이란 존재는 가장 큰 상처를 주기도 하는 거 같아요
어쩌면 그래서 가족이 서로 할퀴면 그 상처가 더 심한 거 같습니다
가족이라서 더 편한 게 아니고 가족이라서 더 조심해야 되는 거 아닌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