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뺄 것인가, 진입할 것인가
우리동네사람들을 하면서 마침 서울시의 마을공동체 정책과 밎아떨어지고 혁신파크에 입주하고 그러면서 많은 공동체들을 만났다. 규칙이 많은 곳도 있고 규칙이 전혀 없는 곳도 있다. <우동사>는 규칙이 없는 것이 자랑이었고 마지막까지 그래왔다.
오늘공동체는 규범이 있고, 오늘공동체를 잘 모를 때에도 들은 얘기가 공동체학교 1년을 듣고 나서야 결정을 할 수 있다고 했고, 공동체학교 졸업 후 오늘 공동체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그 후로도 다시 오늘 공동체의 일원으로 들어갈 수 없다고 했다.
공동체 또는 사회적 경제 또는 생태대안 관련 현장에 있으면 지식 쇼핑을 하는 사람을 꽤 많이 본다. 여기 저기 공동체를 많이 다녀보고 박람회 부스 다니듯이 찍먹을 해보는데… 공동체도 어떤 대안적 커뮤니티도 찍먹으로는 절대 정수를 얻을 수도, 알 수도 없는 것같다. 탐방과 손님으로 알게되는 환대 만으로는 내 자신에게 흡수되는 것이 정말 적기 때문이다.
그래서 1년 학교를 배우고 졸업 후, 여기가 아니라고 한다면 “끝”이라는 게 신기하고 또 결단을 위하여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웃기웃거리는 게 아니라 삶에 대한, 변화에 대한 결단이 없다면 변화도 적응도 쉽지 않고. 기존 방식응 답습하기가 쉽다.
우리동네사람들을 하면서 머리로 배운 지식과 자연스럽게 올라오는 독점욕, 친밀성, 우리라는 선긋기 사이를 얼마나 갈팡질팡하며 갈지자로 휘청휘청 살아왔었는지.
작년 봄부터 오늘공동체의 공동체학교 수업을 들어왔고 몇 주후면 졸업을 하게 된다.
오늘 공동체의 재미난 점은 20년 전 공동체학교 졸엊생도 올해 졸업생도 똑같은 선 위에 있다. 졸업생이면 똑같다는 인식을 확고히 한다는 점이다. 먼저 시작해서 잘하는 것도 아니고 늦게 왔다고 잘 모르지 괜찮아 봐주는 것도 아니라는 것.
개인 인식에 대한 부단한 노력이 고이지 않는 흐르는 물 같은 커뮤니티로 성장해온 동력이 되겠구나 싶다.
나는 그래서 한 발 더 깊숙이 들여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