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된 직장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아버지의 유산

by 퓨처에이전트

나는 학창시절 아버지의 수많은 실패를 접하며 정말 궁금해졌다. 국내 최대 은행 지점장까지 되셨지만 아버지는 왜 은행에서 구조조정 1순위가 되셨으며, 그렇게 쉽게 퇴직금 사기를 당하고, 은행을 다니신 분이 어쩜 그렇게 노후준비가 안 되어 있었을까? 또 왜 하필 IMF 직전에 창업을 해서 실패를 했으며 학생이었던 내가 권한 우동전문점과 죽전문점은 미래에 다 대박이 났지만 인생을 더 오래 살고 경험도 많은 아버지가 정한 아이템인 칼국수전문점과 편의점은 왜 다 실패했을까?


과연 이러한 문제들이 쉬지 않고 연속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은 뭔가 원인이 있을 것 아닌가? 그리고 나도 어차피 흙수저인만큼 아버지처럼 취업을 해서 직장을 다닐 테고 분명 나에게도 이런 상황이 올 수 있을 텐데 문제의 원인이라도 알아야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내 나름의 답을 찾았다.

바로 '안정된 직장' 이란 생각이 가져온 참극이었다.

1. 전문성의 부재


당시 은행이라는 직장은 누가 봐도 안정된 직장이었다. IMF사태와 같은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해서 그렇지 그 전까지는 사고만 안 치고 성실하게 근무하면 누구나 조직 내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까지는 갈 수 있는 시대였다. 문제는 조직이 어려워지면 제일 먼저 능력없는 사람이나 그전부터 찍힌 사람들부터 자르기 마련이다.


사실 아버지는 상고 출신에 영업지점에서만 근무했지 특별히 조직에서 인정을 받아 본사로 발령받은 적도 없었고 지금 와서 생각해 봐도 회사는 성실하게 다니셨지만 주말만 되면 본인 취미생활(테니스, 골프, 서예, 난, 수석, 액자, 수지침, 수족침, 사진, 수많은 모임 등등)하기에 바빴기 때문에 직무역량(금융전문성or전문자격증)을 높이기 위한 자기계발이라고 할만한 노력을 한 적도 전혀 없었다.


덕분에 나는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직장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스스로 역량을 높일 수 있는 투자를 했었다. 그렇게 투자했던 것 중에 편의점기업에 입사해 신입사원때 상품기획 일이 하고 싶어서 눈치를 봐 가면서 MD전문학원을 퇴근 후에 다녔고 결국 MD도 되었지만 퇴사 후에 해당 학원에서 강의도 할 수 있었다.


또 전략기획실에 있으면서 미래전략수립에 대한 공부를 위해 주말을 반납하고 들었던 미래학 전문가과정(미래학자 최윤식 박사 운영)이 결국 내 인생을 바꿨고 조직을 떠나서 홀로설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주기도 했다. 그리고 1인지식기업가가 되고 나서도 창업붐 흐름을 보고 2011년 국책창업대학원에 입학해 국가장학금 받으면서 석사를 졸업하고 창업관련 일도 하고 있다.


2. 문어발식 취미생활


아버지는 지점장이 되신 후 언젠가 은행지점에다 당신이 찍은 사진 액자들을 걸어 두고 사진전을 여신 적이 있었다. 당시 부산의 한 라디오 방송에서도 인터뷰를 올 정도로 아마추어 사진가로서 이슈는 되었던 것 같다. 문제는 본인이 다니는 회사에서 취미생활을 즐기는 모습이 과연 조직의 동료들과 윗사람들에게 좋게 보였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긴 하다. 하지만 나도 직장을 다녀 봤고 조직의 생리를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수많은 취미생활을 하셨지만 명퇴 후에 살림에 보탬이 되는 취미는 하나도 없었다. 하나라도 전문성을 발휘할 정도로 투자했다면 분명히 노후에 도움은 되었을 것이다. 지금은 유튜브 채널이라도 열어서 그 전문성을 누구나 발휘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닌가.


요즘도 욜로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꽤 있던데 물론 결혼도 안 하고 아이도 낳지 않고 혼자 사는 이들이 많으니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이 유행따라 욜로를 꿈꾸다가는 골로 가는 수가 있으니 주의 하기 바란다. 100세를 살 지 120세를 살 지 모르는 세상이다. 할려면 하나를 제대로 해서 전문가 수준 또는 덕후 정도까지 가야 필요할 때 도움이 된다. 다행이도 나는 아버지를 보고 자라서 그런지 쓸데없는 취미나 돈이 많이 들어가는 취미는 없다.


단지 내 건강을 위한 운동(홈트)정도와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 그리고 내가 하는 일을 위한 꾸준한 독서와 신문보기 정도가 취미라면 취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어릴 때 꿈이 요리사였기 때문에 요리가 취미일 수 있는데 이건 늘 삼시세끼 먹을 때 하고 있으니 따로 돈 들어갈 일은 없어서 좋다. 그리고 혹시 모를 미래를 위해 요리할 때마다 사진과 영상을 찍어서 블로그와 유튜브를 통해 콘텐츠 생산도 간간히 하고 있다.


3. 무감각한 노후대비


또 하나 당시 은행 직원들은 저리로 대출도 가능했고 자녀들 학자금에 퇴직금도 꽤 나오고 했기 때문에 은행원들 중에는 낭비가 심한 사람도 많았고 아버지도 크게 돈 걱정이 없어서 그랬는지 나중에 보니 재테크라고는 재자도 모르는 분이었다. 수많은 취미생활에 들어간 돈만 해도 수억은 될 것 같은데 요즘 직장인들이 삼성전자 사 들인다고 난리인데 그때 아버지도 영양가없는 취미생활에 버린 돈으로 삼전이나 사 뒀으면 아주 대박이 났을 텐데 말이다. 아니면 당신이 다녔던 국민은행 자사주라도 팔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안타깝다.


하여튼 어머니도 내가 봤을 땐 괘 사치를 부리고 다니시기도 했고. 은행을 다녔지만 노년이 된 지금 부모님은 보험도 금융자산도 전혀 없으며 시절이 그래서 그런지 늘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렸지만 그것도 크게 이익을 본 건 없고 두번의 묻지마 창업실패로 다 날리고 말았다. 금융회사 직원이 왜 금융지능은 제로였을까?


차라리 직장에서의 그런 혜택들이 없었다면 조금 다르지 않았을까 생각되지만 또 별반 다르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런 혜택 속에서도 낭비하지 않고 잘 준비하는 이들도 분명 있으니까 말이다. 아버지의 그런 준비 안된 노후를 일찍 봐서 그런지 나는 대학때부터 경제학회활동도 하고 매일 경제신문을 읽고 재테크 공부를 한 결과 취업을 하자마자 적립식펀드를 만들고 청약저축을 넣고 금리가 한참 높았던 시절에는 저축은행을 이용해 발빠르게 적금도 넣으면서 나름 종잣돈을 모을 수 있었다.


물론 그 노력들도 두 분이 불법다단계에 빠져 많은 빚을 지면서 밑 빠진 독에 물붓기 식으로 대부분 다 날아가 버렸지만 말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늘 하나있는 자식한테 기대지 않기 위해 스스로 노후를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초등학생인 딸아이의 금융지능을 길러주기 위해 함께 증권회사 가서 적립식펀드도 가입하고 용돈이 생기면 50%는 펀드에 저축하기로 약속도 했다.


4. 변화에 대한 무관심


마지막으로 너무나 안정된 직장이라 그랬는지 늘 은행 안에서만 일하는 직업이라 그랬는지 바깥 세상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너무 몰랐던 것 같다. 일단 은행원이지만 IMF 상황에 창업을 한 것도 그렇고 두번의 창업 아이템을 선정할 때도 스스로 트렌드를 읽고 미래를 내다보려는 노력없이 남의 말만 듣고 결정한 것도 그렇다. 결국 세상은 늘 변하는데 그 변화하는 상황에 대한 관심이 없으면 흐름이 보이지 않고 흐름을 보지 못하면 미래의 위기도 기회도 내다볼 수가 없다.


당시에는 집집마다 신문도 받아 보던 시대이기에 바빠도 관심이 있었다면 시대의 흐름을 충분히 읽을 수 있었을 거다. 하지만 아무리 내 옆에 책이 있고 신문이 있어도 스스로 세상에 대한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눈에 보이지 않고 절대 새로운 세상에 맞는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나는 지금도 매일 아침 두개의 신문을 구독하고 있으며 독서는 양보다 매일 습관처럼 하고 있고 집을 구하는 가장 중요한 조건도 도서관과의 거리다. 특히 새로운 변화 그리고 미래와 관련된 기사와 책을 우선적으로 보고 있다. 참고로 인간은 대부분 자신이 의사결정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뇌가 오감을 통해 넣어 준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행동을 결정한 후 우리의 몸은 그에 따를 뿐이다. 하지만 뇌가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살아오면서 남들보다 더 많은 학습과 경험을 해야 하고 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새로운 지식과 정보 그리고 경험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어야 한다.


늘 과거의 지식과 정보, 경험에만 머물러 있는 사람은 절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가 없다. 우리가 싫어하는 꼰대와 갑질하는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다. 그들은 새로운 시대를 공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거의 데이터로 계속 의사결정을 하니 문제가 생기고 갈등이 생기는 것이다. 여러분은 절대 꼰대질과 갑질을 안 할 것 같지만 모두가 꼰대가 되고 갑질을 한다. 다만 누가 더하고 덜하냐의 문제일 뿐이다. 노력하자.


글로벌 메가트렌드인 4차산업혁명 시대에 사람들은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변화를 바라보고 있을까? 지금 내가 다니는 직장이 내가 맡고 있는 일자리가 사라질 수도 있다. 그리고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경제가 대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에서 생존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사람들은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고 있을까?


혹시 모두가 하니까 경제과 금융에 대한 학습은 없이 묻지마 주식부동산투자와 가상화폐 투자를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아니면 재택근무도 하고 시간여유가 있으니 집에서 넷플릭스와 게임만 하고 있진 않은지? 변화의 시대에 가장 최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것은 변화를 학습하고 미래에 대한 위기와 기회에 대해 질문해 보는 것이다.


안정된 직장이라고 안정된 일자리라고 영원히 안정적인 것은 없다. 안정된 것이 가장 불안정한 것이다란 말이 있듯이 지금같은 불확실성시대에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 너무 안정적이게 아무 일이 없다면 그때가 가장 조심해야 할 때다.

다행이 나는 늘 수입이 불규칙하고 당장 다음 달에 일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는 독립근로자라 늘 불안하다. 그 덕에 늘 경계에 서서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기 위해 노력할 수 밖에 없다. 결국 불안하기에 안정적이다. 그렇게 10여 년을 계속 변화하고 혁신하며 조금씩 성장해 오고 있다. 이 글을 쓰는 계기가 된 것도 코로나19 이후 강의 등 외부활동이 줄어들면서였지만 이 글로 인해 또 어떤 일이 일어날 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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