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에서 살아남으려면 마케팅은 꼭 공부하자!

선배로서의 조언

by 퓨처에이전트

요즘은 마케팅이란 말을 참 흔하게 사용하지만 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 내가 대학을 다닐 때만 해도 마케팅이란 말은 아직은 다소 낯설었지만 뭔가 세련되고 멋있어 보였고 상과대 학생들 중 일부만 마케팅을 공부해 멋진 마케터를 꿈꾸기 시작하던 시절이었다.


나도 상과대학에 들어가서 경영과 함께 처음 마케팅이라는 것을 접하고 관심이 생겨 마케팅관리론, 국제마케팅, 소비자행동론, 스포츠마케팅 등 관련수업을 들었다. 이후 마케팅에 흥미를 느끼면서 수많은 마케팅 구루들의 책을 섭렵하고 직접 배운 것들을 실전에서 활용하면서 마케팅을 알기 전과 알고 난 후 내 역량이 얼마나 높아 졌는지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마케팅을 공부하고 첫 실전경험은 대학시절 활동했던 부산경남연합 스포츠마케팅연구모임에서의 활동이었다. 사실 군 제대 할 때까지만 해도 축구를 너무 좋아해 제대하면 FIFA 공인 스포츠에이전트가 되는 꿈을 꾸고 있었다. 하지만 알아보니 여러가지 조건이 필요했고 당장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 와중에 스포츠마케팅이란 분야를 공부하게 되었고 군 제대 후 마침 해당 써클의 회원모집공고를 봤고 지원을 해서 합격한 것이다. 그 곳에서 마케팅교육팀장을 맡으면서 이론 공부도 열심히 했고 부산경남 대학생동아리 축구대회를 운영하면서 스폰서팀장을 맡아 잠재 스폰서들에게 대회광고상품을 파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당시 국내 경기가 아주 안 좋은 상황이어서 이전 대회 스폰서들이 이탈하는 상황에서 나름 선방해서 그래도 성공적으로 대회를 운영했던 기억이 난다.

대학생 동아리 축구대회 포스터 및 팜플렛(스폰서광고 포함)

당시 스폰서 중에는 080안경, 준오헤어부산대점, 월간축구잡지 베스트일레븐 등이 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수차례 대표와의 접촉을 통해 080안경 선글라스 상품권을 대량 확보했던 것과 후원포기를 선언했던 준오헤어부산대점 점장을 찾아가 부산대생 대상 마케팅전략을 컨설팅해 주고 판촉물을 확보했던 것


그리고 서울에 있었던 월간 베스트일레븐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 당시 편집장이었던 현 박문성 축구해설가와 직접 만나 과월호 잡지를 수백권 후원 받았던 일 등 지금 생각해도 내가 어떻게 그런 결과를 만들어 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대학생 동아리축구대회 조직위 조추첨일 스폰서 발표모습

하지만 그 때도 마케팅 공부를 하면서 배운대로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소비자 행동론에서 배웠던 대로 상대방들을 설득했던 게 효과가 있었다. 만약 무턱대고 들이대면서 학생들이 하는 대회인데 좀 도와달라는 식으로 했다면 경기도 어려운데 아무도 후원해 주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앞선 대회를 후원해 주었던 스폰서들에게 이전 조직위에서 제대로 결과 피드백을 해주지 않아 관계가 매우 악화된 상황이었기에 더욱 값진 결과였다. 이때의 경험은 졸업 후 취업한 대상주식회사에서 식품영업을 할 당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는데 선배가 맡아서 개판 쳐놓은 거래처 10여개를 물려받아 처음엔 인사도 안 받아 주던 거래처 사장님 모두에게 6개월 만에 인정받기도 했다.

식품회사 영업사원 시절 영업용 차량에서
대상주식회사 식품영업부 근무시절

뿐만 아니라 부모님과 함께 편의점을 운영할 때도 마케팅의 힘은 진가를 발휘했다. 예상매출 150만원을 예상하고 오픈한 편의점 매출이 반토막이 났고 장사경험도 없고 마케팅도 모르는 부모님을 대신해 결국 학교를 휴학하고 매장 운영 전면에 직접 나설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학교에서 마케팅 공부를 하면서 좀 배웠다고 나름대로 SWOT분석이니 STP전략에 4P전략까지 짜서 적용한 마케팅 활동들이 제대로 먹혀 가게는 1년만에 인근 경쟁 편의점을 폐점시키고 매출이 두 배로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예를 들면 당시 싸이월드가 한참 인기가 있을 때여서 주고객인 청소년들을 잡기 위해 구입금액 1000원당 도토리를 하나씩 지급했던 마케팅이 대표적인데 방식은 영수증 뒤에 학생들의 아이디를 적어서 통에 담아주면 내가 야간근무 끝나고 귀가해서 엑셀로 아이디랑 구입금액 다 정리해서 고객들에게 도토리를 선물하는 방식이었다.


도토리는 개당 100원이라 저렴하지만 청소년들에게는 작은 돈이 아니었기에 전략은 적중했고 성인들까지도 열광했다. 그때 지급한 도토리는 25만원어치로 총2500개였는데 이유는 2004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기념 행사였기 때문이다. 이때 반드시 우리가게 미니홈피에 이웃신청을 하게 했고 그렇게 고객들과 싸이월드에서 소통하는 등 당시로 치면 정말 국내 최초 SNS 편의점 마케팅을 선보였던 것이다.

제 캐릭터를 활용한 미니홈피 마케팅
왼쪽에 서있는 배너가 크리스마스기념 싸이월드 도토리행사

또 책을 통해 숫자마케팅이라는 걸 공부하고는 오픈 이후 삼각김밥 판매개수를 확인해서 3만개 돌파 감사 현수막을 달기도 했는데 이건 우리 집이 삼각김밥이 무지 잘 팔린다는 것을 널리 알리기 위한 전략이기도 했고 고객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기 위함이기도 했다. 왜냐하면 당시 학생들은 저렴한 삼각김밥을 먹으러 와서 컵라면도 먹고 음료수도 먹고 했기 때문에 놓쳐서는 안 될 고객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삼각김밥은 초경쟁 시대여서 대부분 700원짜리를 할인해서 500원에 팔던 시절이었다. 하루는 컵라면을 많이 먹는 학생들에게 말아 먹을 수 있는 밥만 저렴하게 팔면 좋겠다는 생각에 회사 홈페이지에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얼마 후 신상품으로 '라면에 풍덩' 이라는 컵라면용 맨밥 상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이때의 경험이 상품기획에 재미를 느끼게 했고 훗날 상품 머천다이징을 공부하고 MD까지 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가게 오픈 1주년때는 우리가 번 돈의 일부는 고객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마음으로 저금통과 볼펜을 1천개씩 만들어 모든 내방고객들에게 제공했고 인근 매장에 근무하는 고객들에게는 삼각김밥과 음료수를 천개씩 준비해 직접 포장해 들고가서 나눠주며 감사인사를 했었다.


그렇게 우리 가게는 동네에서 인정받고 주민들에게도 학생들에게도 가장 편안한 매장으로 거듭났고 1년만에 인근 경쟁점포 하나를 페점시키면서 매출은 두배로 뛰어 겨우 폐업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제서야 나는 학교로 복귀했고 취업에도 성공해 대학시절 힘들었던 기억들을 뒤로 하고 결국 부산을 영영 떠나게 된다.

이렇게 이론과 실전을 통해 마케팅의 효과를 몸소 체험한 경험은 실제 취업활동에도 큰 도움이 되었는데 마케팅하듯이 나를 판다는 생각으로 지원하는 기업마다 분석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했더니 어렵지 않게 다양한 업종의 다수 기업에 합격할 수 있었다.

1차 합격 후 아래 회사에 동시 합격 포기

당시 첫 공채 신입사원을 모집했던 유니크로도 일본어 면접을 통해 합격했었지만 1년 단위 계약직 매장매니저여서 고민 끝에 고사했다. 그리고 다음으로 합격해서 신입사원 교육까지 마치고 그만 둔 곳이 외국인 카지노 회사인 (주)그랜드코리아레저라는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다.

그랜드코리아레저 첫 공채합격 입사 후 적성문제로 곧 퇴사

사실 카지노회사 역시 내가 공부한 일본어를 이용할 수 있고 일본마케팅직무라고 해서 지원했는데 실제 들어가서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내가 생각했던 그런 마케팅이 아니라 일본의 주요 고객들을 유치하는 뭐 그런 일이었다. 결국 출근을 앞두고 퇴사를 통보했다.


결국 첫번째 직장은 요리사라는 꿈을 이루지 못한 것을 대신하기 위해 그리고 대학시절 열심히 공부했던 일본어를 활용할 수 있는 일본법인이 있었던 대상주식회사라는 식품대기업을 선택하게 된다. 처음 식품회사에 입사해서 시장과 슈퍼에서 고객들에게 판촉활동을 하면서도 그랬고 슈퍼 사장님들한테 신뢰를 얻기 위해 나라는 영업사원을 팔 때도 마케팅을 공부한 덕분에 많은 도움을 받아서 나름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

최종 선택한 내 인생 첫번째 직장

이후 식품회사에서 편의점 기업으로 성공적인 이직을 했고 직영점장, 슈퍼바이저, 영업기획팀을 거쳐 상품을 기획하는 MD가 되어서도 배운 대로 경험한 대로 실무에 적용해 큰 도움을 얻었다. 그리고 조직 내에서도 끊임없이 나를 마케팅하고 알리기 위해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팀에서 일도 해 보고 각종 TFT팀에 차출되어 짦은 직장생활이었지만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아마도 조직생활을 계속 했어도 많은 기회가 있었겠지만 수많은 고민 끝에 지금은 퇴사 후 10년 동안 1인지식기업가로서 퍼스널 브랜드를 구축해 지속적으로 나라는 브랜드가 팔릴 수 있도록 마케팅하며 살아가고 있다.

편의점 MD 시절 처음 기획했던 PB상품

다니엘 핑크의 책 '파는 것이 인간이다' 처럼 자본주의 사회에서 먹고 살기 위해서 결국 우리는 뭔가를 팔아야 생존할 수 있다. 하지만 마케팅을 알고 소비자를 이해하고 파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결과는 판이하게 다를 수 밖에 없다.


혹시 아직 마케팅이 무엇인지 생소한 분들이라면 꼭 제대로 공부해 보길 바란다. 여러분의 비즈니스 역량이 업그레이드될 테니 말이다. 아마도 마케팅을 제대로 공부하고 나면 지금까지 수많은 마케터와 기업들의 전략에 소비자로서 얼마나 많이 당해 왔는지를 금방 알게 될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마케팅 당하지 말고 마케팅 하세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