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셀프출판으로 작가가 되었다

홀로 서기

by 퓨처에이전트

2010년 강사 데뷔 후 강의할 때마다 늘 아쉬운 것이 바로 출간 작가라는 이력의 부재였다. 그래서 관련 책을 구입해서 책쓰기 공부도 하곤 했다. 하지만 당장 강의 제의는 늘어나기 시작하는데 출판사에 제안을 하고 서로 협의를 통해 원고를 쓰고 편집을 하는데는 시간도 걸렸지만 솔직히 스스로 돈을 받고 책을 팔 정도의 자신감은 아직 없었다. 아 그리고 내가 가진 이력으로는 함께 하자고 할 출판사도 없을 게 확실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출간 작가라는 이력을 추가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차에 정말 기적처럼 내 눈에 띈 플랫폼이 하나 있었다. 이럴 때마다 나는 신입사원 시절 부모님 빚 갚아드리느라 돈이 없어서 퇴근 후 저녁마다 강남역 어느 서점에서 선 채로 몇 일에 나눠서 읽었던 '시크릿'이란 책이 기억난다.


내 기억이 맞다면 그 책에는 정말 간절하게 원하면 세상의 에너지가 자신에게로 모이고 도움의 손길이 어디선가 나타난다고 써 있었다. 바로 끌어당김의 법칙이다. 이건 실제로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지 못할 텐데 하여튼 그런 게 있다. 단, 그냥 긍정적이고 믿기만 한다고 되는 건 아니고 정말 간절해야 한다.

2011년 내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던 곳은 바로 전자책 셀프출판 플랫폼 '북씨' 였다. 물론 지금 이 플랫폼은 사라졌지만 그때 출판했던 나의 ebook은 여전히 생존해 있다. 당시 국내에는 유페이퍼같은 유사한 플랫폼이 더 있었는데 북씨가 셀프출판 프로세스가 단순해서 나같은 사람에겐 딱이었다. 게다가 인터파크도서, T스토어를 통해 자동으로 유통이 되는 시스템이었기에 작가들은 그냥 글만 쓰면 되니 아주 편리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2011년 10월 내 생애 첫 책으로 탄생한 전자책이 바로 '2030세대들이여! 인생을 트렌딩하라' 였다. 이 책의 제목은 직장다닐 때 네이버까페에 썼던 내 생애 첫 연재칼럼의 제목이기도 하다. 원고편집부터 표지디자인까지 모두 내가 직접했기 때문에 디자인도 조잡하고 보기도 다소 불편하고 원고에 오타도 많아 독자들에게는 다소 미안한 마음이지만 그렇게라도 저자라는 이력을 만드는게 우선이었다. 그래도 당시 쓴 전자책의 내용은 모두 내 경험을 기반으로 매우 솔직하게 쓴 내용이 대부분이다.

어쨌든 첫 전자책 출판 이후로 5권을 더 출판했는데 모두 무료로 판매했기 때문에 수익은 전혀 없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아직 글쓰기 내공이 부족한 내가 감히 돈을 받고 파는 건 스스로 용납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료여서 그랬는지 인기가 있는 책은 꽤 오랫동안 사이트의 상위에 랭크되었고 T스토어를 통해 전국의 모바일 구독자들도 생겼는데 한번은 고등학교 동기가 내 책을 봤다며 연락이 오기도 했다. 그땐 참 부끄러웠다. 브런치에 쓰고 있는 글들을 보고 연락오는 친구들도 가끔 있는데 여전히 부끄럽다.

요즘은 이런 전자책 플랫폼이 널려 있고 단행본도 큰 비용없이 출판이 가능한 '부크크' 같은 곳도 있다. 책을 써서 셀프 출판을 하면 도서판매를 온라인에서 대행해 주고 재고없이 고객이 주문하면 바로 인쇄를 해서 배송하는 POD(Publish on Demand) 출판 방식이다. POD란 수요에 맞춘 출판이란 뜻으로 이미 10여 년 전부터 가능한 온디맨드(on demand) 출판서비스다. 혹시라도 저자가 되고 싶은 분들은 참고하기 바란다. 물론 지금 이 글을 쓰는 브런치도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곳이니 적극 활용하면 좋겠다.

나같은 1인지식기업가들이 저자가 되려고 하는 것은 책이 많이 팔려서 수익이 나면 가장 좋지만 사실 그보다는 나의 전문성을 보여주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고 각자가 가진 지식콘텐츠를 기록하고 정리해 두는게 목적이기도 하다. 나 역시 2019년에 브런치를 통해 연결된 출판사와 처음 단독으로 단행본을 출간했었는데 10년간 내가 강의에서 언급했던 콘텐츠와 내 경험 그리고 생각들을 그냥 정리했을 뿐이다.


간혹 저자가 되고 싶은 이들을 이용해 수백만원의 강의료를 요구하는 책쓰기 과정도 많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말리고 싶다. 물론 돈을 투자하면 빠르게 출판을 도와주긴 하겠지만 혼자서도 충분히 가능한데 그만한 가치가 있는 지는 모르겠다. 사실 그런 강의를 들어도 쓸 재료가 없고 아직 본인의 글쓰기 실력이 부족하다면 무용지물이다.


일부 강사들은 몇명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서 명강사라는 타이틀을 붙여 책을 출판하기도 하던데 그런 걸 왜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명강사라면 단독출판을 하던지 굳이 그렇게 안 해도 되지 않을까? 뭐 그냥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다. 차라리 브런치북으로 출판하면 돈도 아낄 수 있고 좋은 글이라면 정식 출판의 기회도 분명 생길 것이다.

능력만 된다면 좋은 출판사의 지원 아래 제대로 책을 쓰면 최고지만 그게 아니라도 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은 널리고 널렸으니 1인지식기업가를 꿈꾸고 있는 분이라면 고민하지 말고 지금 당장 출판 준비를 하기 바란다. 단, 무료든 유료든 책을 파는 것이니 최소한의 진정성과 완성도는 필수란 걸 잊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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