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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주 Nov 11. 2024

작은 성공

| 우연히 데이비드 호킨스의 책 <성공은 당신 것>을 도서관에서 발견했다. 만약 '성공은 나의 것'이라는 제목이었다면 이 책을 꺼내 볼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성공'이라는 다소 노골적인 단어에 주변을 슬쩍 살폈지만, 상대를 향해 열려있는 '당신'이라는 단어에 결국 책을 꺼내 들었다.


| 책에서 그는 말한다. 성공이란 이미 있는 일이고, '현현'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이다. 성공에는 '포스'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파워'가 필요하며 진정한 성공에는 '힘'이 아닌 '환희'가 따른다고.


| 문장은 내가 처한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다르게 읽힌다. 깨달음이란 결국 지금 내 시점에서 일어나는 일이었다. 나는 지금 무엇을 깨닫고 있는가. 책을 읽으면서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은 이 한 줄 뿐이었다. '그래서 어떡하라는 겁니까?' 아무래도 책을 더 읽어봐야겠다.


| 약 15년 전, 엄마가 싸주신 김밥을 가지고 처음 서울행 기차에 올랐을 때 나는 다짐했었다. 고향에 있을 때보다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내가 쓴 글로 성공해 당당히 부모님을 뵈러 내려오겠다고 말이다. 당시에도 나는 알지 못했다. 내가 원하는 것이 정말 '성공'이 맞는지, 그 '성공'이라는 것은 무엇인지.


| 지금 행하고 싶은 것은 하루의 성공이다. 그저 오늘 계획한 일을 하는 것이다. 아침에 쓴 to do list 항목에 모두 체크 표시를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 당장 '장편소설 완성하기'와 같은 과제는 해낼 수가 없다. '소설 2장 쓰기'는 가능하다. 무리하게 '10장 써내기'는 우연히 해낼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기진맥진해서 다른 항목은 모두 이루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니 하루 2장만 쓰자. 그것만으로도 나는 환희를 느낄 수 있다.


| 아주 작은 성공을 자주 경험해보고 싶다. 매일 하루, 매 시간, 매 순간. 그래서 기록과 약속이 필요하다. 무리하지 않는 하루 속에 꾸준하게 임하기. 지금 내게는 그것이 성공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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