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오겠습니다.
‘으휴 이렇게 겁이 많아서 앞으로 어떻게 살래, 정말.’
세 번째 비행기를 LA에서 타면서 가슴 언저리를 두들겼다. 세수를 벅벅하고 거울을 노려봤다.
이제 온전히 나 혼자다.
정해진 게 아무것도 없는, 오롯이 내 선택으로만 결정되는 일년의 삶이 바로 앞에 놓여있다.
계획하면서 스무 해 넘게 살아왔으니, 일년은 눈앞의 지금을 보고 있는 그대로 살자.
이젠 그냥, 그렇게 두면 된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의 여행은 이미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