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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비니야 Oct 22. 2023

숏컷의 라푼젤


“우리 마케팅 팀의 라푼젤은 더위도 안 타시나?”


여름이 되면 성가신 관심의 말들이 귓가를 울린다. 고개를 숙이고 결재를 올려야 할 기안서 작성에 집중했다. 일그러진 표정을 숨기기엔 늘어뜨린 옆머리가 긴요한 역할을 한다. 커튼처럼 드리워져 어두운 얼굴을 가리기에 안성맞춤이다. 


“덮지도 않아? 목덜미에 땀띠 나겠어.” 


팀원 중 한 명이 책상 위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놓으며 말했다. 잘 마시겠다는 대답만 했을 뿐 가타부타 말을 이어가지 않았다. 더운 날씨에 미적지근한 물을 마셨을 때처럼 비위가 거슬릴 땐 아무 말도 하지 않는 편이 낫다. 대응하기 위해 한 마디 하면 딴지 놓는 말과 주제넘은 훈수가 두 배는 부풀어서 되돌아온다. 건너편에 앉아 있던 박 대리가 서 과장의 말에 동조하며 실없는 웃음을 흘렸다. 사내 복도나 탕비실에서 마주칠 때면 거리낌 없이 내 머리카락 끝을 비벼 만지거나 전시된 물건 만지듯 머리카락 몇 올을 길게 늘어뜨리며 신기하게 바라봤다. 이 정도 길이까지 머리를 기르려면 어느 정도의 기간이 걸리는지, 어떻게 머리를 관리하는지, 서른이 넘은 뒤에는 머리카락이 얇아지는데 탈모 걱정은 없느냐는 호기심 어린 걱정까지 들었다. 불쾌한 표정으로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거나 고개를 돌리면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정돈해 주려는 의도였다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사내에서 업무적으로 엮이지 않은 이들에게 조차 나는‘3층 마케팅 1팀에 라푼젤’로 불렸다. 허리까지 길게 늘어뜨린 머리 길이는 특별한 신체적 특징으로 보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건 나밖에 없었다. 눈의 띄기 위해 노력하거나 동료들과 친해지려는 적극적 시도를 한 적이 없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사내의 라푼젤’이라는 특수한 부캐를 갖게 됐다. 유재석은 유느님이라는 국민 mc라는 본캐 외에 유산슬, 닭터유, 라섹 등의 다방면의 개성을 지닌 부캐로 인기를 얻지만, 매일 사무실과 지하철에서 시간을 보내는 평범한 회사원에게는 부캐 따윈 거추장스러운 별명이었다. 아무 개성 없는 사람보다 낫지 않느냐는 위로 같지 않은 말은 구기가 많아 진력났다. 



“다 관심이라고 좋게 생각해. 일도 중요하지만 팀워크가 좋으려면 서로 친해져야 하잖아.”

수미 언니가 내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지만 공감할 수 없었다. 이곳은 학교나 소모임이 아니다. 돈을 벌고 일을 하기 위해 모인 사업체에서 서로의 친분 관계가 왜 중요한 건지 이해할 수 없다. 어차피 이직하거나 퇴사하면 메신저 목록에만 남거나 삭제될 사람들인데, 난 직원들과 최대한 거리를 두는 쪽을 선택했다. 있는 듯 없는 듯 눈에 띄지 않다가 조용히 퇴근하는 게 목표인 사람에게 관심은 부담이고, 주목받는 건 고역이었다. 어떤 한 날은, 안면만 있을 뿐 잘 알지 못하는 사내 직원 분을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적이 있다. 그녀는 나를 콕 가리키며 ‘아, 혹시 3층의 라푼젤, 맞으시죠?’라고 물었고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던 직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일제히 나를 바라봤다.이런 상황이었으니 난 더욱 말을 아끼고 무리에 끼지 않았다. 

          

사내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게 이득이라고 수미 언니 말했지만 난 목덜미나 옷깃에 달라붙는 머리카락보다 불편한 질문을 해대는 동료들을 가까이 두는 일이 귀찮고 곤란했다.     

동아리 활동을 하지 않고 사내에 막역한 동료가 없는 나는 입사 동기인 수미 언니와 밥을 먹을 때가 많았다. 혼자 먹어도 상관없다고 말해도 수미 언니는 딱한 시선으로 나를 챙겼다. 아마도 언니의 눈엔 사내에 친한 동료 한 명 없는 내가 음암한 기운을 풍기는 회색인으로 비치는 것이리라. 나는 잘 알지 못하는 무리들과 어울려 밥을 먹을 땐 가장자리에 앉아 침묵을 지켰다. 여사원들의 대화 주제는 비슷한 패턴으로 반복됐다. 무한 반복되도록 설정된 돌림노래처럼 답 없는 질문과 천편일률적인 대답, 호응하듯 적절한 타이밍에 터지는 웃음을 연극처럼 바라보기만 했다. 그때, 대각선에 앉아 있던 누군가 나를 대화의 중심으로 이끌었다. 


“안나 씨는 머리가 길어도 윤기가 흘러서 부럽다.”


난데없이 밥을 먹다 소환된 난 얼떨떨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안면만 있는 기획팀 사원은 턱 끝에서 찰랑거리는 머리카락을 한 손으로 꼬며 “나이가 드니 머리카락이 얇아지고, 탄력도 없어서 얼굴까지 쳐져 보이는 바람에 잘랐잖아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긴 머리란 이십 대 젊은 여성의 전유물인 것 같다며 한탄했다. 난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형식적으로 웃으며 “머리 자르신 것도 잘 어울리시는데요.”라고 대답했다. 원하는 대답을 들은 그녀는 만족한 듯 웃으며 인이 박힐 만큼 고루한 질문을 했다.


“근데, 안나 씨는 왜 머리를 기르는 거예요? 이유가 있어요?”

“아뇨, 크게 이유는 없어요.”


더 대화를 이어가지 못하도록 대답을 해도 질문은 그치지 않았다.


“처음엔 라푼젤이라고 해서 도대체 누가 라푼젤인가 했는데, 머리 길이 보고 놀랐다니까요. 머리 관리는 어떻게 하세요? 저랑 나이대가 비슷하죠? 전 머리가 많이 빠져서 염색도 못하는데, 안나 씨는 그런 걱정 없나 봐요.”


내가 대답하지 않더라도 주위에 있던 다른 사람들이 저마다의 이야기나 의견을 터놓았다. 


“그러니까 나이 들면 다들 짧게 커트 치는 이유가 있어.”

“한번 머리 자르기 시작하면 다시 기르는 것도 힘들어.”


무리 중 동아리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영업팀 과장은 자못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영업도 이미지 메이킹이 중요하잖아. 내가 머리 자른 이유도 이미지 개선 때문이었어.”

“하긴. 과장님 머리 자르시니까 훨씬 인상이 살아 보이긴 해요.”

“요즘은 사람마다 잘 맞는 헤어나 퍼스널 컬러가 있는 거 알지? 자기한테 어울리고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스타일로 바꾸는 게 좋아.”

“퍼스널 컬러 테스트해보고 싶었는데, 과장님은 무슨 톤이세요?”


누군가 던진 말에 흥미를 갖고 새로운 질문을 던지면 이야기의 주제는 자연스레 판도가 바뀌었다. 난 그 중구난방으로 흩어진 흐름이 하나로 모였다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향방을 관찰했다. 그 모습은 무리 지어 물살을 가르는 수백 마리 물고기 떼의 부산스러운 움직임처럼 보였다.


“자긴, 얼굴이 웜톤이라 립 컬러를 바꾸는 게 좋아. 머리 길이도 좀 더 치면 좋고. 나도 요즘 보는 안목이 생기더라고. 배우고 보니까 각자한테 맞는 헤어나 컬러가 다 있는 법이야.”


과장은 영업할 때의 호기롭고 자신감 넘치는 투로 ‘퍼스널 컬러’와 ‘헤어 스타일’에 대해 열심히 이야기했다. 그날의 점심은 밥이 코로 넘어가는지 입으로 넘어가는지 모를 정도로 기가 쇠했다.         




“퍼스널 컬러 같은 게 뭐가 중요해? 굳이 그런 걸 따져야 해?”


푸념을 늘어놓자 안준은 잡지에서 시선을 떼지 않으며 발만 까딱였다. 


“내 말 듣고 있어?”


내가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대답을 재촉하자 안준의 시선이 그제야 나를 향했다. 


“들었어. 사내 직원들이 너에 대해 라푼젤이라고 한다는 거, 점심때 퍼스널 컬러니 헤어스타일이 어쩌니 평가하고 훈수 두는 게 거슬린다고.”

“들었는데 반응이 그게 다야?”

“기분 나쁠 순 있는데, 그 사람이 하는 말도 일리 있지. 자신의 얼굴이나 외형에 맞는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게 매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니까.”


그가 읽고 있는 칼럼의 문체만큼이나 정형화된 대답이었다. 4년 정도 만났으면 뜨겁거나 애틋한 게 없다는 건 자연스럽게 생각하지만 미온적인 표정이나 딴 곳에 시선을 두고 듣는 시늉만 하는 건 성의 부족으로 느껴진다. 


“그 사람이 뭐라고 했는 줄 알기나 해?”


난 점심때 나눈 대화를 떠올리며 머리를 높이 틀어 묶었다. 끈을 세 번 꼬아서 단단하게 정수리에 고정하자 목덜미에 닿는 게 없어서 시원했다. 얼굴과 목덜미가 드러난 모습은 준원 외에 아는 사람이 없었다. 


“서른 넘어서 머리 길면 우울해 보인다고. 얼굴 탄력도 떨어지는데, 머리도 길면 피부가 처져 보이고 사람이 그늘져 보인다나.”


난 회사에서 굳게 닫고 있던 진심의 둑이 터져 쏟아내듯 말했다. 


“그 테이블에 앉아 있는 직원들, 나 포함해서 전부 서른 넘었어. 다들 머리가 어깨 정도 거나 짧은 숏컷인 사람들 사이에서 머리 긴 건 나 밖에 없는데. 누가 봐도 그건 날 저격한 말 아니야?”


부아가 치민 얼굴로 호소하자 준원은 보고 있던 잡지를 접으며 자세를 고쳐 앉았다.투덜거리는 나의 짜증에 그는 별 반응이 없었다. 


“매번 라푼젤이라고 부르는 것도 짜증 나는 데, 도대체 다들 왜 그러는 걸까? 이젠 내 머리카락이 하루에 몇 밀리미터씩 자라는지도 관찰하거나 질문할 기세야.”

“한 두 번이 아니잖아. 신경 쓰지 마.”

“신경을 안 쓰고 싶어도 매번 그들이 나를 대화의 주제에 끼워 넣으니까 하는 말이야. 회사에서 머리스타일이나 화장 같은 걸로 평가받아야 해? 학생 때 두발이나 복장 규제받던 때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아. 술자리에서도 내 머리나 여사원들 화장, 몸매를 화두로 품평하는 게 이상하지 않은 분위기에 진력이 나.”


준원은 별 대답 없이 바닥에 허리를 숙여 무언가를 집었다. 집게손에 들려 있는 건 나의 긴 머리카락이었다. 누가 보더라도 그렇게 긴 머리카락의 주인은 나였다.


“솔직히 관리 안 되는 건 맞잖아. 여기저기 네가 흘리고 다니는 머리카락 신경 쓰여. 그 사람 말대로 너도 어느 정도 나이 됐는데, 매번 고수하던 스타일에서 탈피하는 것도 좋지 않겠어?”

“뭐?”


난 멍한 표정으로 준원을 쳐다보았다. 그는 보고 있던 잡지의 한쪽 페이지를 손으로 툭 가리켰다.잡지 한 면에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의 비포 앤 에프터의 사진이 담겨 있었다.


“관리도 필요하다고. 적당히 변화도 좀 주고 신경 써야지. 너 요즘 피부도 거칠어졌어. 

나이가 얼굴에 드러나는 건 어쩌지 못해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좀 해봐.”


난 기가 찬 표정으로 준원을 말없이 보았다. 피부 탄력, 머리 스타일, 이미지 개선. 구내식당에서 들었던 불편한 주제가 가까운 연인의 입에서 흘러나오자 기분이 이상했다. 


“신경  좀 쓰라고. 머리도 좀 자르고 피부 관리도 하고.”


난 말없이 정수리에 말아 올려두었던 머리를 풀었다. 긴 머리카락이 흘러내려 허리 끝에서 치렁거렸다.


“됐다. 너도 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날 라푼젤로 보는구나.”


난 한마디를 하고 겉옷과 가방을 챙겼다. 집을 나서려 하자 준원이 내 손목을 붙들고 지친 표정으로 말했다.


“또 왜. 그냥 스타일 변화도 좀 필요하다는 조언이잖아. 왜 이리 과민 반응이야.”

“그냥 난 나야. 눈가의 주름? 화장기 없는 얼굴에 기미? 치렁치렁한 긴 머리? 그게 왜, 뭐?”


난 눈을 크게 뜨고 따져 물었다. 내 반응에 당황한 듯 준원은 말이 없었다.


“내 본래 모습에 대해 불만 있으면 그만둬. 내 입맛대로 사람 고쳐 쓰려 들지 말고 네가 원하는 스타일 좋은 사람 만나. 액세서리처럼 가지고 다니면 반짝이는 계집애들, 많잖아.”


난 그가 가리켰던 잡지 페이지를 턱 끝으로 가리키며 비꼬듯 말했다. 


“이만 가볼게. 몇 가닥 떨어진 머리카락은 유감이지만 알아서 치워줘. 4년 연애의 마지막을 기억할 유물 정도로 생각해 주면 고맙고.”


난 긴 머리를 빗어 넘기며 문을 박차고 나갔다. 뒤에서 준원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대답하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 




더운 여름에 흐늘대는 긴 머리는 갑절이나 무겁게 느껴졌다. 목덜미에 흐르는 땀 때문에 머리가 들러붙어 간지러웠다. 십 대 시절부터 꾸준히 길렀던 머리를 자를 생각을 하지 못한 건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 목덜미를 스치는 머리카락의 부드러운 느낌이 좋아서, 찰랑이며 피부에 닿는 감촉이 즐거워서, 그게 다였다. 계속해서 자르고 관리해야 하는 단발과 달리 긴 머리는 깔끔하게 묶어 올리면 간편했다. 


“진짜 자르시려고요?”


미용실에 갔을 때 헤어 디자이너는 재차 물었다. 난 망설임 없이 “짧게 잘라주세요.”라고 대답했다. 이별을 겪은 여자 주인공들이 머리를 자르는 건 고루하고 빤한 클리셰라며 비웃었던 난, 어이없는 이별 후 가볍게 머리를 쳐냈다. 헤어 디자이너는 이 정도 머리 길이면 다시 기르기 쉽지 않을 텐데 후회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상관없어요, 또 기르면 그만이니까.” 난 간략하게 말하고 머리를 턱 끝까지 가볍게 쳤다. 등 뒤에서 망토처럼 뒤덮었던 머리카락이 순식간에 잘려 바닥에 낭자했다. 까만 먼지 더미가 쌓여 있는 것만 같은 모습. 거울 속에 짧은 숏컷의 내 모습이 낯설지만 싫지 않았다. 


“어떠세요?”


헤어 디자이너는 그간 이렇게 긴 머리를 가진 손님은 처음 본다며 내게 자른 머리 스타일이 마음에 드는지 조심스레 물었다.


“좋아요.” 


난 거울 속 내 모습을 보며 미소 지었다.               



다음날, 회사의 화두는 나의 바뀐 헤어스타일이었다.‘라푼젤이 머리를 잘랐어.’따위의 수군거림이 귓가를 울렸다. 수미 언니는 옆구리를 쿡 찌르며 지난번 과장이 말한 헤어스타일 지적 때문에 머리를 자른 거냐고 물었고, 박 대리와 서 과장은 애인에게 차였느냐며 흥미로운 눈빛을 번뜩였다. 가십거리를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와 같은 사원들 사이에는 숏컷이 된 라푼젤과 관련한 크고 작은 이야기가 부풀어 올랐다. 난 여러 이야기와 질문에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 내 대답보다 중요한 건 그들의 지루함을 달래줄 자극적이고 재미있는 상상일 테니 마음껏 씹고 버리도록 내버려 두었다. 

 목덜미가 가벼워져서 좋았지만 낯빛이 변하는 걸 감출 수 있는 옆머리가 사라진 건 아쉽긴 했다. 더 이상 내 머리카락 중 몇 올을 가져가 길게 늘어뜨릴 수 없게 된 박 대리는 어깨에 조심스레 손을 올리고 소곤거렸다. “안나 씨, 머리 자르니까 커피프린스 알지? 거기에 윤은혜 닮았다고 난리야.” 난 싸구려 원두로 만든 아메리카노를 마실 때처럼 쓴웃음을 흘리며 내 어깨에 놓인 팔을 밀어냈다. 이젠 라푼젤에서 윤은혜라니, 별 대꾸를 할 필요가 없었다. 구내식당에서 만난 영업팀의 과장은 화색이 도는 얼굴로 말하기도 했다. 어머, 라푼젤이 숏컷을 했네? 본인이 설명한 헤어스타일에 대한 피드백을 내가 수용했다고 생각하여 만족하는 얼굴이었다. 또 어떤 이는 윤기 나는 긴 머리가 예뻤는데 아쉽다고 했다. 난 옅은 웃음을 띠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전 다 먹어서요. 먼저 일어나 보겠습니다.”


돌아선 내 등 뒤로 새로운 별명이 희미하게 들려왔다. 커피프린세스의 윤은혜라는 말부터 숏컷의 라푼젤이라는 말까지. 난 그 모든 이야기들을 한 귀로 듣고 흘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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