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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기 Apr 09. 2021

못난이 사진 찍기 커뮤니티


    요맘때(매운 음식을 막 먹기 시작할 무렵) 사내아이들의 공통적인 특징 중 하나가, 카메라만 갖다 대면 못생겨진다는 점입니다. 과학적인 근거나 신뢰할 만한 가설 같은 걸 찾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요맘때 사내아이들은 '못난이 사진 찍기 커뮤니티'에서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그 분야에서) 동반 성장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짧게는 3년 길게는 10년 이상 지속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문제가 되지 않는 까닭은 아이들 스스로에게나 주변 사람들에게나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아빠들(의 아빠들, 그 아빠들의 아빠들, 또 그 아빠들의 아빠들......)도 그래 왔다는 점 때문입니다. '정상적인' 사진을 찍으려면 몰래 찍거나 매력적인 보상을 거는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충분히 사랑스러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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