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 )
낭만적인 이야기 하나 해줄까? 아주 옛날에는 ‘밸런타인’이라는 말이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말과 거의 비슷하게 사용되었대. My Valentine, My Valentine.이라 부르고, 불리는 거 너무 사랑스럽고 낭만적이지 않니. 지금은 밸런타인데이가 너무 상술적인 기념일로 변질되었지만, 원래의 유래는 정말 사랑만을 위해 만들어진 날인 건 분명해.
사랑이라는 거 어떨 때는 거창하다 싶다가도 어떨 때는 너무나 소소한 거 같아. 사랑만큼 추상적인 단어가 있을까. 그런데 너랑 있으면 모든 게 선명해져. 아침에 네 목소리를 들으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거, 매일 똑같은 일상인 줄 알면서도 서로의 일상을 궁금해하는 거, 편한 잠옷을 입고 기대 누워 재밌는 영화를 보는 거, 편하게 누워 있는 나를 보며 웃는 너, 잠든 너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나, 뒤척였다가도 다시 맞붙는 우리. 이 모든 사소한 일상의 순간이 사랑임을 분명하게 알 수 있는 건 다 네 덕분이야.
아, 괜히 초콜릿이 사고 싶어 진다! 초콜릿을 받고 ‘이런 거 다 상술이라니까~’하면서 누구보다 맛있게 먹을 네 모습을 상상하니 벌써 입꼬리가 씰룩거려. 내 생일 때, 꽃집에서 꽃다발을 사서 한참 타이밍을 보던 그때의 너와 똑같을 거야. 입꼬리가 씰룩씰룩, 손이 간질간질. 사실 우리는 평면적으로는 초콜릿을 사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웃게 해 줄 행복을 사는 거 아닐까. 너와 나처럼.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 들어도 좋지만, 온몸으로 느껴질 때가 더 행복한 것 같아. 오늘도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랑을 느낄까. 생각만으로 행복해진다. 이런 신기한 일이 네가 아니면 또 있을까. 네가 좋아하는 초콜릿으로 잘 골라서 사 갈게.
그럼, 저녁에 보자. My Valentine
사랑 가득, J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