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Night's Mistery Club
- 에필로그
잠시 침묵이 흐르고, W가 입을 열었다.
"다들 아시다시피 오늘은 원래 K의 이야기를 듣기로 한 날입니다. 그런데...
몇 분은 저와 같이 다녀오셨습니다만, 그저께 K의 장례식이 있었습니다."
"아! 잠깐... W, 내가 이어서 이야기를 하는 게 낫겠는데?"
잠자코 있던 M이 자리에서 일어서서 말을 받았다.
"K의 아내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밤에 일이 있다고 나갔었는데 청평호수에서 물에 빠진 K의 자동차가 발견되었고 그 안에는 K가 익사한 채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경찰에서는 음주운전으로 인한 추락사라고 결론을 지은 모양입니다만, K의 아내는 뭔가 이상하다고 하더군요.
사실 K는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다는 걸 우린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
게다가 K가 뜬금없이 청평호수까지 갔다는 것도 좀 이상하고..., 사고가 난 곳은 주변에 유흥시설도 없고 인가도 없는... 그냥 차 몇 대 주차할 공터만 있는 그런 곳이라고 합니다.
K가 죽기 전 한동안 K의 아내는 K가 대리운전을 하는 걸로 알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사고가 난 후에 대리운전 사무실에 전화를 했더니, 벌써 오래전부터 무단으로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도통 연락도 되지 않고...
아! 마지막으로 연락된 게...
어디라더라? 녹번역인가... 하여튼 그곳에서 장애인 손님 건이 들어와서 사무실에서 직접 연락을 했었답니다.
대리운전을 몇 년 해서 사무실에서도 까다롭거나 초보 대리기사들이 처리하기 힘든 건은 K에게 연락하곤 했다더군요.
그 날도 장애인 차량은 아무래도 좀 까다롭기 때문에 K에게 연락을 했대요. 마침 가까운 데에 있으니까 직접 가겠다고 했다는데...
그리곤 연락이 끊겼답니다. 그 장애인 손님이 왜 이렇게 기사가 오지 않느냐고 사무실로 전화를 했더랍니다.
그래서 다시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았대요.
어쨌든 그렇게 K가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너무 갑작스런 사고여서 다른 회원들에게 미리 부탁을 하거나 그러지도 못했어요.
원래 우리 모임은 회원이 한 명이라도 빠지면 그 날의 모임은 자동 취소되는 건데, 이 경우는 예외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모임을 취소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우리와 함께 하던 K를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고 K를 추모하는 걸로 대신하겠습니다.
이건...
K의 아내가 건네 준 겁니다.
사건에 대한 신문 기사예요."
M은 주머니에서 흰 봉투를 꺼냈다.
봉투 안에는 신문기사 쪼가리가 들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