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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의 엄마가 되자.
몸무게: 58.2kg
1. 운동 : 계단100층, 푸쉬업30개, 폼롤러를 활용한 전거근 강화운동
2. 식단 : 참치비빔밥!밥! 일단, 배부르게 먹었다. 여전히 4끼 먹고 있고, 양은 많이 줄이지 않았다.
3. 다이어트를 한다는 건.
잠시, 제목을 바꿀까 생각했다. 건강 일기로 바꾸어야 하는 거 아닐까? 난, 다이어트를 한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잠들어 있는 가스렌지를 깨운다. 시장에 가서 오이와 콩나물을 정성스레 고르고, 물에 씻어 며칠 먹을 분량의 재료들을 손질한다. 배고프지 않은 다이어트를 한다는 건, 식이섬유를 조금더 섭취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지난 겨울, 우리집 가스렌지는 나와 함께 겨울잠을 잤다. 그렇게 나는 몸과 마음이 허기질 때 찾는 라면과 만두를 그렇게 먹었다.
운동기량이 줄었다는 것이 느껴진다. 4년 전 처음 시작할 때 나는 짐볼 위에서 앉았다 일어서기를 했다. 겨울잠을 자고 있을지도 모를 것들에게, 그럼에도 하나 하나 작은 움을 틔우기 위해 용을 쓰는 들꽃처럼 봄인사를 건네보기로 했다.
책을 반납하고 오는 길, 멀리서 초록불이 25초 남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달려보기로 했다. 아침에 일어나 세탁기가 있는 베란다의 타일에 끼여 있는 묵은 때를 한 번 청소해 봤다. 그렇게 하나하나 해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