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별은 따로 있다.
어린이날 훨씬 전부터 몇 밤만 자면 어린이날 이냐며
하루에도 열두 번씩 보채며 물어보는 아이들
그제는 카봇, 어제는 터닝메카드, 오늘은 요괴워치
갖고 싶은 선물도 매번 바뀌고 어쩔 때는 세 개 다 사달라고 조르기도 한다.
어제 잠들기 전 큰 아이에게 말했다.
-시윤아, 이제 어린이날이 진짜 코 앞이네.
-엄마, 코 앞이 뭐야?
-응, 이제 진짜 몇 밤만 자면 어린이날이라고, 정말 가까워졌다고
-엄마, 나 진짜 선물 세 개 사줄 거야?
-조금 더 생각해 보고 선물 사러 가서도 마음이 변하지 않으면 엄마도 생각해 보자.
그런데 너, 어린이날에서 세 밤만 더 지나면 어버이날인 건 알고 있어?
너는 엄마. 아빠를 위해 어떤 선물을 준비할 건데?
-엄마가 갖고 싶은 게 뭔데? 갖고 싶은 거 세 가지 말해봐. 내가 준비해 볼게.
아이들한테 선물을 기대한 질문이 아니었기에 살짝 당황하다가 나는
작년에 했던 멘트를 똑같이 던졌다.
-음, 작고 반짝이는 것!
- 작고 반짝이는 것?! 아! 별!!!
엄마, 근데 별은 어떻게 딸 수 있어?
풋, 아이고 예뻐라.
하늘에 있는 별보다 더 이쁜,
네가 쏟아내는 말들이 진짜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