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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한한량 Feb 05. 2024

오버하지 말지어다?

욕심이 과했는 가보다.
어제 설정했던 오늘의 목표는 기억도 가물가물한 체 수면 아래로 사라져 버렸다.
아직 7시 기상에 생체리듬이 익숙해져 있는 탓에 좀 더 일찍 일어나기 위해선 알람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다행인 건지 어지간하면 7시가 되면 저절로 눈이 떠진다)
얼마나 순식간이었는지 5시 30분 알람을 나는 꺼버린 기억조차 없다.

겨우 며칠 일찍 일어났다고 한순간에 또다시 기상시간을 앞당긴 건 아닌가 모르겠다.
익숙해질 때까지 6시 기상을 유지하자.
지금 하고 있는 것도 충분히 잘하고 있고, 아직 한 달을 유지해 본 것도 아니니 욕심부리지 말자.

현재 나의 수준을 알게 되었으니,  전날 결심한 새로운 시도가 어쩌면 오버 페이스가 아닌 새로운 목표가 되었으므로 남겨놓자.



독서를 하고 그에 대한 피드백으로 올해 첫 서평을 남겼다.
나의 상황에 알맞은 쉬운 책으로 조금은 앞으로 나아간 거 같아 안심이다.
긍정적인 기운이 스멀스멀 몸 안으로 들어오는 게 느껴진다. 이 좋은 기세를 꼭 유지했으면 좋겠다.
다만 집에서 이러한 마음가짐을 혼자만으로 유지한다는 게 쉽지 많은 않다는 거다.
어쨌거나 나는 한 가정의 가장이다. 내 몸이 내 몸만은 아닌 우리 가족을 소유물이다.(가장이 되면 그렇다)

그러다 보니 말하지 않아도 아내와는 어느 정도 같이 동반해 주기를 바라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나만의 온전한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나 스스로 해결할 문제다.
그건 나의 결심만 따르면 되는 부분이니 가족 구성원 누구에게도 방해를 주는 일도 없고, 가족들도 딱히 변화를 감지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럴 땐 문제다.

우리 가족의 좀 더 나은 미래와 점진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나만의 고민만으로 해결할 수 없음이다.

어쩔 수 없이 아내와는 어느 정도 동행할 수 있는 대화가 되어야 한다는 거다.
나의 의욕이 앞섰던 탓인지 부탁과 믿어달라는 첫 바램과는 달리 최근에는 은근 강요를 하는 모양새로 바뀌고 있는 듯하다. 아내는 아내 나름대로 하루의 스케줄과 삶은 방식이 있을 텐데 그걸 간과하고 말았다. 확실히 변화를 주기 위한 나의 의욕에 오버 페이스가 되어 버렸다.

아침의 시간 확보는 나 스스로의 다짐으로 이제 막 시작한 근래의 생활 방식이다.
아내는 그저 남편이 다짐에 따라와달라는 강요가 있었기에 그 변화가 즐겁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아내는 어떤 미래를 바라는지,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앞으로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당신만의 방식을 만들어가면 될 것인데 시간적 여유 없이 그저 따라오기만을 바랐던 과오를 범했다.

퇴근하고 집에 올 때까지 아이들과 시름하고 있을 아내에게 문득 미안한 생각이 든다.
동시에 주말이면, 아내가 아이들 데리고 친정이든(바로 옆 단지지만) 어디든 데리고 나갔으면 좋겠단 생각에 너무 반성하게 된다. 내가 그 생활을 한다고 하면 나 또한 스트레스다. 아내라고 스트레스가 없겠는가.
육아의 힘듦을 뻔히 알면서 너무 나만 생각한 부분이 있었던 듯싶다.

하루 지나면 금요일이다.
교차점이 되는 부분을 찾기 위해 아내와 이런저런 대화를 해봐야겠다.
본질적으로 아내가 좋아하는 부분이 뭔지 묻고 대답하는 진정성 있는 시간이 오고 갔으면 좋겠다.

그날은 아이들이 조금은 일찍 자 줬으면 좋겠다.

여러모로 오늘은 나의 행위 면면히 오버 페이스가 된 부분이 많다.
그러지 말자.

반성
그래 오늘 카페에서 본 이 문장처럼 모든 건 다 잘 될 거야.


다 잘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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