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초입 여름의 저녁은 아름답다
하루가 꺾이어 한결 무뎌진 무더위
서러운 습기 머금고 살에 달래붙는 이 시간
이제 지기 시작하는 낙엽따라
긴 여름 져가는 이 시간
무엇 하나 푸르게 하지 못했던 네 아픔이
하늘과 땅과 내 마음을 누르게 한 이 시간
겨울을 등지고 봄볕 쬐던 그날
그립고 사랑하던 너를 닮은 이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