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신발
그리움도 닳어진다는 걸 아는가
왼쪽 신발 밑창마냥
오른쪽 발 모르게 닳어지는
고무창 같은 마음을 아는가
끝 없을 것처럼 걸었던 길 위에
흩뿌려진 그 마음을 아는가
돌아가는 길에도 밑창은 닳어진다는 걸 아는가
왼쪽 발도 모르게 구멍난 왼쪽 신발 밑창을 아는가
닳어진 건 왼쪽 신발이건만
쓰지 못하게 된 건 영문 모르는 오른쪽 신발이란 걸 아는가
흥겹게 부르던 새 신을 신고 노래가
오른 발을 울리며 울리는 걸 아는가
그러고도 그리움은 닳어져서
새 것이 되는 걸 아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