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한 장소를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어떤 단어가 떠오르는 장소가 있다.
신당동 하면 자연스럽게 떡볶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이건 너무 자연스러워서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내게는 명동 하면 바로 떠오르는 단어가 바로 명동교자다.
특히 칼국수와 콩국수는 이곳을 따라올 곳이 전 세계 어디에도 없을 것 같다.
학교 때 돈이 없어도 명동 한복판에서 넉넉하게 먹을 수 있던 곳은 바로 명동교자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 추억의 맛을 변하지 않고 그대로 맛볼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인 것 같다.
물론 명동교자의 대표 상품은 칼국수다. 하지만 여름 한정 메뉴인 콩국수는 정말 자다가도 생각나는 맛이다.
워낙 콩으로 만든 음식은 뭐든지 좋아하기도 하고 그 고소함이 질리지도 않는 것 같다.
명동교자의 콩국수는 일단 면의 색부터 다르다. 클로렐라가 들어가 녹색을 띠는 면과 단출하지만 상큼한
맛을 내주는 오이가 정갈하게 송송 썰어져 얹혀 있다.
한두 번 콩국을 휘저어주면 보기에도 아주 걸쭉한 콩국이 어우러져 흥겨운 가락을 만들어낸다.
한입 후루룩 먹으면 고소한 맛이 사방에 퍼지는 것 같다.
이러니 내가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역시 여름엔 이 콩국수를 꼭 먹어줘야 한다.
게다가 이런 고소한 맛이 조금 물릴라치면 마늘과 생각이 듬뿍 들어간 김치를 같이 먹으면
그 절묘하게 딱 떨어지는 마리아주는 절로 감탄을 하게 만든다.
"그래 바로 이맛이었어"하는 말이 나오게 되는 걸 보면 역시 유명한 맛집은 다르긴 다르다.
가을이 아쉬운 건 콩국수의 계절이 끝나서이지만 다시 다음 여름이 찾아오면 또 이 맛있는 콩국수를 다시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행복해진다.
명동역 9번 출구로 나와서 샛길로 들어가면 브리티시 감성을 바탕으로 한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 단독 매장이 있다. 명동이지만 명동 아닌 것 같은 한갓진 골목에 우뚝 서있는 이곳은 참 변함이 없다.
유독 눈길을 끄는 동상이 있는데 일러스트레이터 먼지 씨의 캐릭터 디자인을 동상으로 만든
'dog POPs'이 눈길을 잡습니다. 묘한 매력을 주는 동상 덕에 갤러리에 온듯한 느낌이 듭니다.
다만 매장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드는 건 저만 그런 걸까요?
나이가 들어 이제 많이 걸으면 억울하다는 듯 쳐다보는 우리 집 강아지 푸디
그래서 어깨에 맬 수 있는 포대기(슬링백)를 준비했다.
여름인데 털로 뒤덮여서인지 더위를 몹시 탄다. 그런데 나가는 건 너무 좋아해서 나오지 않을 수도 없어서
절충한 게 바로 포대기다. 처음엔 좀 어색해서 다리를 뻗대며 불편해했지만 이내 편안해했다.
다리를 어쩔 수 없이 가지런히 앞쪽으로 포개고 있어서 더욱 귀엽게 느껴진다.
워낙 몸이 약한 녀석이라 이렇게 잘 버티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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