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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의 성공 비결

by 상상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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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 명장(-名匠)은 대한민국의 노동부에서 서류 심사 및 면접을 통해 매년 각 기술 분야를 대상으로 선정하는 최고의 기능인이다. 1986년에 시작되었고, 2000년에 제과부문 첫 명장이 처음으로 탄생하였다. 명장으로 선정되면서 명장 증서와 기능 장려금을 받으며, 각종 기능 경기 관련 행사의 심사위원으로 위촉된다.


제과 명장 1호 : 박찬회 (2000) : 브랜드 - 박찬회 화과자

제과 명장 2호 : 임헌양 (2001) : 브랜드 - 브래댄코(구 신라명과) , 신라명과 상임 기술 고문

제과 명장 3호 : 권상범 (2003) : 브랜드 - 리치먼드 과자점

제과 명장 4호 : 김종익 (2003) : 브랜드 - 김종익 과자점

제과 명장 5호 : 서정웅 (2005) : 브랜드 - 코른베르그 과자점

제과 명장 6호 : 김영모 (2007) : 브랜드 - 김영모 과자점

제과 명장 7호 : 안창현 (2009) : 브랜드 - 안스베이커리

제과 명장 8호 : 함상훈 (2011) : 브랜드 - 함스 브로트 과자점

제과 명장 9호 : 홍종흔 (2012) : 브랜드 - 홍종흔 베이커리

제과 명장 10호 : 송영광 (2014) : 브랜드 - 후앙 베이커리

제과 명장 11호 : 박준서 (2016) : 브랜드 - 명장 시대

제과 명장 12호 : 인재홍 (2017) : 브랜드 - 빵과 당신

제과 명장 13호 : 이흥용 (2018) : 브랜드 - 이흥용 과자점

제과 명장 14호 : 김덕규 (2019) : 브랜드 - 김덕규 과자점


현재까지 14호의 제과 명장이 탄생했다.

명장 제도 자체가 모호하고 문제가 많다고들 말하지만 하나같이 쉽게 받은 분들은 없는 것 같다.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읽어보다 문득 살면서 최소 이 14명의 명장의 빵과 과자를 직접 먹어보지 않고서 어찌 빵돌이, 빵순이라 말할 수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시식을 해보고 옳다 그르다 말하는 게 맞겠다.

그렇지만 생각만 해도 즐거운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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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구월동에 있는 '안스 베이커리'는 사실 지나다니다 들어간 곳이었는데 그 다양함과 모양에 홀랑 빠져 버리고 말았다. 처음엔 "동네 빵집인데 대단한걸"하고 생각했었다. 무지해서 그런 것이란 걸 금방 알게 되었다.

가게 간판에 대문짝만 하게 제과 명장 마크가 달렸었는데 그 훈장의 무게에 대해 잘 몰랐었다.

이제는 단골이 되어 최대한(?) 자주 가려고 하지만 집에서 조금 멀어 쉽지는 않다.

그래도 들를 때마다 변치 않는 맛 덕분에 기분이 훈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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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제과기능장’ 빵과 과자 만드는 것에 관한 한 달인의 경지에 올랐다는 공식 인증 마크다.

많은 제과제빵인이 있지만 기능장은 전국에서 200여 명. 안창현 씨(47)는 지난 97년, 기능장이 30명도 안되던 때 국가 공식절차를 거쳐 기능장을 획득했다.

매장 운영은 형님에게 맡기고 안창현 씨는 기술상 무라 이름 짓고 빵에만 몰두하고 있다 한다.


“28년째 빵을 만들고 있지만, 사실 요즘도 매일 빵 반죽을 할 때면 마음이 설레요. 오늘은 어떻게 빵이 만들어져 나올까 하는 기대 때문입니다. 이스트라는 자연 효소를 이용해 만드는 빵은 그날의 반죽 정도, 온도, 발효시간 등에 따라 천지차이의 맛을 내므로 같은 사람이 매일 만들어도 빵맛이 조금씩 달라요. 제과기능장을 땄다고 자만하거나 게으르면 안 된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제품을 못 만들면 고객은 바로 외면하시거든요. 직원들과 일하면서도 성실히 만들자는 다짐을 함께 하곤 합니다.”


인천에서 100년을 이어가는 빵의 명가를 이루는 게 꿈이라는 기사를 읽으며 한 사람의 꿈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게다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매장을 운영하는 마음은 매일매일 초심을 다지는 무거운 마음일 것이라 생각된다. 바로 그 무게를 견디는 모습에 사람들은 신뢰감을 느끼게 된다.

내가 일하고 있는 분야에서 나는 얼마나 전문성을 갖기 위해 노력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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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생활의 달인'은 유일하게 즐겨 보는 프로그램이다.

최근에 구성이 조금 바뀌어 서커스처럼 기술이 뛰어난 사람도 달인이지만, 왜 달인이라 칭송받는지에 대해 사람들이 보지 못했던 음식 준비 과정을 보여주는 구조로 바뀐 뒤 더 마음에 들었다. 맛있으면 다 이유가 있는 법.

그 사소 하지만 사람들이 알게 되는 미묘함을 위해서 고단함을 당연한 일로 알면서 성실히 살아가는 달인들의 모습은 주로 현장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참 위로가 되는 것 같다.

특히 부산의 라면 달인의 말이 가슴에 팍 다가왔다.


누구나 다 잘하지는 못하지만 자기만 잘하는 게 있습니다.
누구나 그걸 꾸준하게 하다 보면 성공합니다


내가 잘하는 게 무얼까? 내가 지금 하는 일은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일까? 나는 꾸준히 하고 있는 걸까?

반백이 되어서도 아직도 쉽게 말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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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방울은 다 도토리처럼 달걀 모양의 형태를 가지고 있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집 근처를 산책하다 태풍에 떨어진 솔방울을 보다 보니 모두 길쭉한 게 아닌가. 마치 몽키 바나나처럼 멀뚱하게 떨어져 있는 솔방울들을 바라보며 슬며시 웃음이 나왔다. 상황은 애처롭지만 키 큰 솔방울을 본 것 같아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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