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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영 글쓰는한량 Aug 05. 2018

자꾸만 미루는 당신에게

좀 살아본 언니의 글쓰기로 찾은 소확행  

111년 만의 폭염이다.


세상 태어나 '내일의 날씨'를 소수점 아래 숫자까지 꼼꼼하게 보기는 처음이다. 저축통장의 이자나 주가지수도 이렇게 열심히 본 적이 없다. 덥다는 말을 달고 살다 문득 달력을 봤더니 어느새 8월의 첫째 주다! 올해도 이제 4달 하고 몇 주밖에 남지 않았다.


뜨거워진 지구보다 내 발등에 더 뜨겁다!!



급하게 다이어리를 보았다. 올해 초 다이어리 가득 빡빡하게 채운 대단한(?) 계획들이 보인다. 1년의 절반을 훌쩍 지나 후반기로 돌입한 시점에 하나하나 다시 보니 무모해 보이기까지 하다.

그래도 당!황!하!지! 않고!!

차근차근 읽어본다. 과연 얼마나 이루었을까. 신년 초에는 겨울이라 추워서 꼼짝도 할 수 없었고, 봄은 봄대로 바빴다, 또 이번 여름을 얼마나 더운가


하지 못한 이유는 수천 가지요!
해야 할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다.

1월에는 2월로 미뤘고, 2월에는 3월로 미뤘다. 3월 역시 4월로,  미루고 미루다 보니 어느새 8월이다.

12월에는 '안 봐도 비디오'다. 좌절모드, 패배 모드로 '우울의 땅굴'을 파고 있지 않을까.


'난 안 되는 인간인가 보다.' '이번 생은 글렀어.' '내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기타 등등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끌어모아 자책의 끝을 달릴 것이다.  


개그맨 박명수 씨가 방송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늦었다고 할 때는 늦은 거다.'


처음에는 그가 이 말을 웃기기 위해서 하는 말장난인 줄 알았다. 그런데 곱씹어보니 늦었다고 생각했을때 늦음을 냉정하게 인정하자. 사실을 바꿀 수는 없다. 늦음을 인정하면 마음이 조급해진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어쩌면 늦었다는 사실이 더 열심히 하게 되는 원동력이 될 수 도 있다. 마치 시험 전날, 정신 번쩍 차리고 초집중하다 보면 안 외워지던 공식, 평생 못 외울 것만 같았던 영어단어도 술술 외워지는 신비한 경험을 해보지 않았는가.


'늦었다고 좌절하지 말자' '자책은 더욱 하지 말자'


아직 신은 우리에게 4달 하고도 3주의 시간을 더 주셨다. 이제라도 하면 된다. 늦었다고 생각하고 조금 속도를 내어보자.


남은 4달,  자꾸 미루는 버릇이 있다면 꼭 해야 할 일, 이루고 싶은 소망이나 계획을 매일 적어보자.

글의 힘은 말보다 강력하다. 잘 안 되는 것들, 특히 미루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다면 일단, 무조건 적어보자.


글로 쓰고, 남기다 보면 생각이 정리되어 안되던 것들도 행동으로 옮겨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단순히 해야 할 일을 쓰는 것만으로 좋은 습관을 몸으로 익힌 사례들은 매우 많다. 늦었다고 생각될 때 그냥 바로 적어보자.  


글의 힘을 한번 믿어보자.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일단 한번 적어보자.

글의 힘! 눈 딱 감고 4달만 믿어보자.


2018년 겨울, 어쩌면 아주 달라진 여러분의 모습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여러분의 생활이 달라지는 쓰기를 응원합니다.

글 쓰는 한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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