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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시각장애인과 온라인 쇼핑 라이프

시각장애인에게 온라인 쇼핑은?

by 삐약이

요즘 사람들을 보면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고 파는 게 활성화 된 것을 알 수 있다. 지금 글을 쓰는 나 역시 온라인 쇼핑으로 여러 물건을 샀고, 물건을 팔기도 했다. 시장에서 사는 것보다 오히려 온라인 쇼핑을 더 선호하게 된 것이다.

시각장애인에게 온라인 쇼핑은 여러 가지 편리함을 준다. 물건을 사면 택배로 바로 받을 수 있고, 물건의 후기를 통해 자세히 알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결재를 자유롭게 할 수 있음이 큰 메리트가 됐다.


나도 그렇다. 온라인 쇼핑을 통해 과일을 사거나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는 게 늘었다. 무엇보다 카드를 자동으로 등록 해두면 바로 결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큰 장점이라고 느끼고 있다. 거기다 요즘은 생체 인식을 통해서도 물건 구매가 가능하기도 해 편리하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나 역시 생체 인식을 통해 물건을 사면서 참 편한 세상이 됐다고 감탄한 적이 많다. 예전에는 카드 등록이나 인증도 접근이 안 돼 어려웠는데, 이제는 그것 역시 수월해져 여러 쇼핑몰을 다니며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쇼핑몰마다 접근성은 다양하다. 어떤 쇼핑몰은 TTS가 읽어주는 게 잘 되는 반면 어떤 곳은 잘 되지 않아 비장애인의 도움이 꼭 필요할 때가 있다. 그리고 아쉽게 물건의 후기나 상세 정보 등은 알 수 있어도 모양이 올라온 사진은 볼 수 없어 어떤 모양의 제품인지를 알지 못해 비장애인에게 봐 달라고 해야 할 때가 많이 있다.


나도 물건을 살 때, 내가 필요한 것이 있어도 마음에 드는 모양인지 아닌지 알 수 없어 주변인들에게 봐 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고 때로는 상세 정보가 사진으로 올라와 있어 그것도 읽어 달라고 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럼에도 감사한 것은 나날이 쇼핑몰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접근조차 안 됐던 쇼핑몰들이 접근이 된다는 것. 이것 하나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나는 생각한다.


예전에는 온라인 쇼핑 역시 도움을 받지 않으면 어려웠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기술적으로 많이 발전했음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것은 젊은 시각장애인들에 한해서다. 나이가 든 어르신들은 물건을 사는 것에 여전히 제약을 받고 있다. 요즘은 중도 시각장애인이 많아지는데, 이들 역시 TTS에 적응이 안 돼 쇼핑을 할 때 도움을 많이 받아야 한다.


기기를 잘 다룬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늘 쇼핑을 할 때마다 도움을 요청해야 하니 답답함이 몇 배나 클 것이다. 예전에 나도 그랬다. 내가 사야 할 물건을 다른 사람을 통해 사야 하는 번거로움을 늘 겪었고, 그래서 내 스스로 쇼핑할 수 있는 날이 오기만을 간절하게 바랐다. 그리고 그 날이 오자, 누군가의 도움 없이 물건을 구매할 수 있어 행복한 쇼핑 라이프를 즐기고 있다.


그럼에도 바라는 게 있다면, 쇼핑몰에서 물건의 모양을 설매해주는 것이다. 몇몇 쇼핑몰에서는 그것이 되지만, 안 되는 쇼핑몰이 많아 그 점이 아쉽다. 쇼핑할 때 물건의 모양을 알 수 있다면 더 편리한 쇼핑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시각장애인이 더 편리한 쇼핑 라이프를 보낼 수 있기를 기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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