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인사에 부치는 답장
24.08.30 11:40 씀
졸린 눈을 비비는 것도 잊어버릴 만큼 지쳤었죠
정신을 차려 보니 주변은 온통 하얗더군요
빛 속으로 걸어 들어온 것 같았습니다
그때 목소리가 들렸어요
다녀올게
뭉게구름이 가린 태양의 한 줄기인가 싶었죠
하지만 그건 출근하는 이의 인사였어요
좀 더 자라며 덮은 것도 걷어찬 것도 아닌 이불을 정돈하는 손길이었죠
구름이 평원을 이룬듯한 침대 위에서
한참 동안 단잠을 잔 것도,
꿈속에서 세상을 구하느라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끝내 해피엔딩을 맞은 것도,
아침 인사 덕분이었답니다
안녕히 다녀오세요
이따 저녁에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