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대한 생각
“대체로 내 삶을 이해하고 버텨내기 위해 쓰인 글들이어서 내 글의 시야는 넓지 않고, 살아낸 깊이만큼만 쓸 수 있는 것이 글이므로 나의 책이란 결국 나의 한계를 모아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안다.” 평론가 신형철의 책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의 머리말 끄트머리에 있는 문장입니다. 12p
#독서노트 20211105
제현주, 일하는 마음
저자 제현주는 자신의 삶을 1기, 2기, 3기로 정리해보는 것으로 글을 시작합니다. 저도 1기와 2기, 3기로 나눠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경남 창원의 브랜드 서체를 만드는 꿈을 위해 회사에 입사해 일했던 1기, 스스로 서체를 만들어 보고자 시작한 마포구 서체디자인개발실이 2기, 그리고 독립된 회사이자 개인으로의 삶을 사는 지금을 3기로 나눠볼 수 있었습니다.
“나이가 들어 좋은 점은 이제 제법 내 삶의 우선순위가 뚜렷해졌다는 것, 그래서 선택과 결정이 조금은 쉬워진다는 데 있다. 이제 내 삶에 대해, 내가 처한 현실에 대해 제법 많은 데이터가 쌓였기 때문일 것이다.” 76p.라는 문장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식사 메뉴 조차 선택과 결정을 못하는 제가 일을 통해 삶의 우선순위가 뚜렷해진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저는 모든 일하는 사람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기 일을 규정하고, 각자의 리듬에 따라 일하며 살면서도, 적당하게 먹고살 수 있는 사회를 꿈꿉니다.” 11p.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저 역시 동일한 사회를 꿈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