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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썰 Nov 23. 2024

단풍

20241123/토/맑고 쌀쌀

#단풍

단풍이 드는 것은 나무들이 겨울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가을이 되어 일교차가 커지고 추워지면 광합성이 멈추고, 빛을 흡수하는 엽록소(클로로필)도 필요가 없게 된다. 이즈음 식물은 소용이 없어진 엽록소를 분해하기 시작하는데 초록색에 가려져 있던 카로티노이드(노란색)와 안토시아닌(붉은색) 같은 색소들이 색을 드러내는 것이 단풍 현상이다.  

배운 기억 없다. 놀랍다. 신비롭다. 하고많은 색 중에 녹색으로 살다가 붉은색, 노란색으로 타오르다 다시 초록을 준비하는 순환이, 부활이.


검은 머리털이 필요 없지 않은데 자꾸 하얗게 변한다. 이게 순리라 염색은 하지 않으련다. 옆머리는 최대한 밀어 없애고, 뽑아버리고 가운데 위쪽으로 몰아갈까 한다.


낮에도 바람이 차다. 올라갈 때 쓰던 바람이 내려오는 길엔 달다. 단風. 가을이 간다. 진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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