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6/토/화창
소설보다는 시를 읽었다.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시간의 영향도 컸다. 문학적 감동과 시간이라는 변수를 두고 가성비를 따진 거다. 걷기는 소설 같았다. 그래서 주로 달렸다. 같은 시간에 더 많은 거리, 더 많은 땀, 더 많은 성취감(?).
봄이 오니 회사에서 걷기 캠페인을 한단다. 선착순 100명. 선착순 그거 제가 할게요. 느낌 아니까. 군대에서 해봐서 잘할 수 있어요.(개그우먼 김지민 오마주와 아재의 주착 중간쯤) 권장 앱을 깔았다. 내일부터 2주 동안 진행한단다. 아침 달리기를 트래드밀로 하니 걸음 수에 반영이 안 된다. 방법을 찾았다. 점심시간 걷기. 최근 다이어트 차원에서(신체적, 경제적) 점심을 간단하게 해결하고 있다. 남는 시간에 유튜브로 시사 프로그램을 본다. 아침 출근길에 무선이어폰을 챙겼다. 이 방법으로 얼마나 걸을 수 있을까. 예행연습. 라운지(에서 근무한다) 뒤쪽 마을 따라 걸어 올라가 본다. 거금 들여 시작한 영어스피킹앱을 켜고 숨이 가쁘게 걷는다. 걸으면서 대화한다. 앱 하고. 나쁘지 않다. 코스의 경사도, 적당한 기온도. 그리고 벚꽃도. (벚꽃 중독 주의!) 뒷산 등산로가 시작되는 작은 사찰까지 돌아오니 39분 동안 6,999걸음, 4,899m를 걸었고, 168kcal 소모했단다. 주말, 휴일 근무에 지원되는 점심값으로 산 이온음료와 집에서 챙겨 온 바나나, 견과류로 점심시간이 꽉 찼다. 매일의 루틴이 하나 더 생겼다.
요즘도 소설은 잘 읽히진 않지만, 종종 읽는다. 시가 주는 감동과는 다른 맛이 있다. 걷기도 그랬다. 달리기와는 또 다른 매력. 멍석이 깔릴 때 잽싸게 올라타는 건 유용한 삶의 방식일 거다. 잘 만들어진 앱과 캠페인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까? 빠워씽킹 함 해봤다.
p.s. '파워'보다 '빠워'가 더 빡세게 느껴져서 써봤다. p.s. '빡세게'가 '힘들게'보다 더 파워풀해 보여서...(그만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