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버겁덥니다
꽃을 쫓아 사방으로 달렸지만
무심하게 뚫린
하늘만 반겨줍니다
꽃을 보려면 달리기를 멈추고
먼저 고개를 들었어야 했다는 걸
긴긴 비에 떨어진 꽃잎들을
한참 밟고 나서야 기억했습니다
포도주 잔을 보며
작디 작아진 마음이 생각나서
하 웃음이 터져 나옵니다
그래서 찾지 못했나, 내 잔을
채울 생각도 하지 못했나 합니다
안개처럼 흩날리던 밤비를 모아
비워진 얼굴에 채우고 보니
내 앞에 부활에 이르는 잔이 놓입니다
우울증을 통과하며 남기던 습관으로 시작된 글쓰기였습니다. 심리학자로서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활자중독으로 살며 끄적이던 것들을 모아 소설로 만들고 싶은 욕심을 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