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수련)
어느 날 훈련장에서 선수들에게 말했다.
“그냥 움직이지 마. 의미 없이 움직이면 아무것도 얻지 못해.”
처음엔 단순한 전술 이야기였다. 휠체어농구에서는 한 사람의 움직임이 경기 전체에 큰 영향을 준다. 골대 앞으로 가는 움직임도, 공과 멀어지는 이동도 모두 이유가 있어야 한다. 누군가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누군가는 수비를 끌어내기 위해 움직인다.
“무작정 움직이지 마.”
이 말은 코트에서만 통하는 말이 아니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우리의 인생도 같았다.
우리는 결코 그냥 움직이지 않는다.
출근길에 오르는 아침도, 늦은 밤까지의 공부도, 가끔은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 일어서는 그 순간도.
그 안에는 언제나 어떤 이유가 있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일 수도 있고, 내 꿈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지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 때로는 지금 이 순간을 견디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
농구에서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선수의 움직임(off-the-ball movement)’은 팀 전술의 핵심이다.
NBA 슈퍼스타 스테픈 커리를 보면 그 의미를 더 실감하게 된다. 커리는 공이 없을 때에도 끊임없이 움직인다. 그 움직임이 수비를 흩트리고, 동료 선수에게 찬스를 만들며, 결국엔 가장 좋은 타이밍에 스스로가 공을 잡는다.
그의 움직임은 결코 헛되지 않다. 모든 동선에 이유가 있다.
이걸 보며 생각했다.
우리의 하루도 커리처럼 설계된 움직임일 수 있겠구나. 겉으로는 멀어지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더 나은 기회를 위해 돌아가는 중일 수도 있다.
심리학자 빅터 프랭클은 말했다.
“인간은 의미를 찾는 존재다.”
그의 말처럼 우리는 살아가는 모든 순간에 의미를 찾고, 이유를 붙이고, 방향을 만든다.
그래서 멈추지 않고, 다시 나아가는 것이다.
인생에서 아무 이유 없이 움직이는 사람은 없다.
때로는 자신도 이유를 모르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작고 소중한 동기가 숨어 있다.
누군가는 “이게 다 무슨 의미가 있지?” 하고 묻지만, 나는 말하고 싶다.
이미 당신은 충분히 의미 있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것도 어쩌면 스스로를 더 잘 알고 싶어서일지도 모른다.
혹은 그냥 잠깐 쉬고 싶어서일 수도 있다.
그것도 좋다.
우리는 쉬기 위해서도, 멈추기 위해서도 움직인다. 그것도 방향이다.
그러니, 생각해보자.
나는 왜 오늘 이걸 하고 있을까?
나는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을까?
그 질문에 스스로 대답할 수 있다면,
그 순간부터 당신의 움직임은 훨씬 더 힘을 얻을 것이다.
인생에는 의미 없는 움직임이 없다.
모든 행동은 다 이유가 있다.
때로는 그 이유를 잊고 살지만, 우리 마음속 어딘가엔 항상 목적이 있다.
코트에서 뛰는 선수처럼, 우리는 각자의 무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그 모든 움직임은 결국 나를 더 나은 곳으로 이끌고 있을 것이다.
당신의 움직임도, 지금 이 순간도, 충분히 괜찮다. 의미가 있다. 그러니 계속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