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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믿는 힘, 그리고 그 힘을 키우는 법

by 최용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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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 한 번쯤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
그 질문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머뭇거리고, 때로는 뒷걸음질친다.
하지만 진짜 성장하는 사람은, 그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
되묻고, 실험하고, 다시 시도하면서 결국 자기 자신을 믿는 법을 배운다.


2025년 2월과 4월, 대한민국 휠체어농구 국가대표팀의 코치로서 두 번의 합숙 훈련을 지휘했다.
하루 4회에 걸친 혹독한 일정, 새벽부터 야간까지 이어지는 강도 높은 프로그램 속에서
선수들은 단순히 체력을 쌓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믿는 훈련을 하고 있었다.


모든 선수가 그 강도를 완전히 소화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몸 상태에 따라 휴식이 필요한 경우도 있었고, 중간중간 조절이 필요한 순간도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몇몇 선수는 단 하루도 빠짐없이 훈련장에 나와, 새벽부터 야간까지 훈련을 온전히 수행했다.
몸이 무거운 날에도, 감정이 가라앉은 날에도, 그들은 스스로에게 말하듯 훈련에 임했다.
“나는 오늘도 해낼 수 있어.”


한 선수는 훈련 30분 전부터 체육관에 도착해 휠체어를 점검하고, 땀을 흘리며 몸을 풀었다.
그의 눈빛에는 두려움보다 확신이 있었다.
그는 나에게 조용히 말했다.
“제가 저를 믿어야 남들도 저를 믿잖아요.”
그 말은 단순한 의지 표현이 아니었다.
오랜 시간 자신과 싸워온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이었다.


자신을 믿는다는 것은 타고나는 능력이 아니다.
그건 습관이며, 훈련이다.
심리학자 앨버트 반두라가 말한 '자기효능감'은 이런 과정을 설명한다.
사람은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해낼 수 있다고 믿을 때 실제로 그 행동을 더 잘 수행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심리적 위로가 아니다. 과학적 근거가 뒷받침된 성과의 원리다.


이정민이라는 시각장애인 유도 선수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하던 길을 선택해 결국 패럴림픽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2020 도쿄 패럴림픽 남자 81kg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두 대회 연속 메달을 달성했다.
그는 말했다.
“저는 제 안의 가능성을 믿었어요. 그 믿음이 메달로 이어졌습니다.”
그 믿음이야말로 우리가 매일 훈련해야 할 진짜 ‘기술’이 아닐까.
지식이나 체력은 시간에 따라 늘지만, 자기 신뢰는 오직 반복된 선택을 통해서만 자라난다.


나는 2025년 합숙장에서 그 진실을 눈으로 확인했다.
단순히 훈련을 잘 소화한 것만이 아니었다.
그들은 매일 스스로를 믿는 선택을 했고, 그 선택들이 쌓여 눈에 보이는 변화를 만들었다.
코트 위의 리더십, 경기에서의 집중력, 동료를 격려하는 언어까지.
모든 것은 자신을 믿는 태도에서 비롯되었다.


자신을 믿는다는 것은, 결국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일이다.
그 약속을 하루하루 충실히 지켜나간 이들은 지금, 한 발 더 앞서 있다.


당신이 어떤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면,
무엇보다 먼저 스스로를 신뢰하는 습관을 들여라.
스스로를 믿는 사람은 넘어졌을 때 일어설 이유를 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때로는 기술보다 더 멀리 당신을 데려다줄 것이다.


결국, 가장 멀리 가는 사람은 자신을 믿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믿음은, 가장 어두운 새벽을 이겨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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