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화목하려고 매주 화,목에 쓰는 시 - 2
딸아이에게
자 만세 해
너 윗도리를 갈아 입히다
앞니가 툭 마루를 굴렀어
안 좋은 일이
벌써 일어난 것 같더라
이 빠지는 꿈은
흉몽이랬거든
꿈의 효력이 끝나는
만 하루 끝자락
아이의 이가 빠지는 꿈은
형편이 나아질 징조라는 소식을
겨우 손에 쥐었어
남은 밤 몇 눈금
보드란 입술 아래
무사한 젖니를 한 칸씩 재며
엄마는 낮게 외쳤어
휴 끝났다 만세
털끝이라도 네가 다치면
꿈이라도 싫고
티끌이라도 네가 웃으면
꿈이라도 나는 좋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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