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lwrts Dec 17. 2020

언니의 파도

나와 화목하려고 매주 화,목에 쓰는 시 - 4




언니는 밤에 자주 울었습니다


심한 물소리에 깬 새벽

원인을 살펴보니

슬픈 바닷물이 언니 어깨에 고였고

그걸 자꾸 훌쩍이니

파도가 그리도 쳤습니다


나란히 덮은 파란 이불은

오래도 철써덕댔지만

타고나길 외로운 저 바다는

아마 스스로 멈추면 멈췄지

누가 달래기라도 했다간

더 불어날 겁니다


이 단란한 1.5룸에

물난리만은 막아야지

눈 질끈 감아

해 밝기를 기다렸고


다시 잔잔한 아침

언니는 냉동실에서 숟가락을 꺼내

눈두덩에 선박해 둡니다






이전 03화 손톱 달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