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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lwrts Jan 26. 2021

52㎡와 굿모닝 팝스

나와 화목하려고 매주 화, 목에 쓰는 시 - 15


1.

나도 못 풀던 문제

빨간펜 선생님도  풀던 문제

어머님, 착오가 있었나 봐요

네, 선생님, 문제집도 사람이 만드는 거니까요

그렇게 그 문제는 끝나나 싶었는데


엄마는 낮이 밤이 되도록

식탁 위에 학습지를 펼쳐 놓고

콩나물 다 다듬고

물병도 다 소독해 놓고

밤새 연필을 깎아

셈에 셈을 굴렸지


이거 답이 52㎡였어


어느 이른 아침보다

말갛게 웃는 엄마는

다시 부엌으로 가더라

상쾌한 나들이를 마친 뒷모습



2.

엄마 내 사연이 뽑혔어

굿모닝팝스 라디오 책에

내 엽서가 실렸어


뜀뛰는 나를 보며

엄마는 가만히 수화기를 들었어


솔미가 오늘 너무 기쁜 일이 생겨

학원에 갈 마음이 없을 겁니다

가도 뭐 집중이 되겠어요

이런 날은 냅두지요


어머, 엄마, 그때였나 봐


나도 언젠가 엄마가 돼야겠어

마음을 먹었던 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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