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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lwrts Mar 02. 2021

정답은 언제나

나와 화목하려고 매주 화, 목에 쓰는 시 - 21


쌀 한 톨 만한 생각이

머릿속을 구른다

제법 무겁게 굳으면

약속이라는 고리에 매달지

그게 바로 결심


에이 이게 아니잖아

틀렸어 또 잘못짚었어

내버려 두는 건 더 틀린 일일 테지


꽁꽁 맺힌 리본을 끌러

바닥에 떨구고

이건 뭐 올려 매달 때보다 더 수고롭네


다음엔 잘 굴리리

손 탁 털고 돌아서면

요만큼 맑아진 시야


놓치고 흘리고

까지고 깨지고


헛디디고 넘어지고

뭉개지고 부서지고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곳에서


오답도 정답도

모두 나란 걸 알았지


100점짜리 나만 고르면

우 그건 멋이 없고


C- 나만 모으면

어 그건 내가 좀 억울하지


오답도 정답도

전부 내 답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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