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화목하려고 매주 화, 목에 쓰는 시 - 21
쌀 한 톨 만한 생각이
머릿속을 구른다
제법 무겁게 굳으면
약속이라는 고리에 매달지
그게 바로 결심
에이 이게 아니잖아
틀렸어 또 잘못짚었어
내버려 두는 건 더 틀린 일일 테지
꽁꽁 맺힌 리본을 끌러
바닥에 떨구고
이건 뭐 올려 매달 때보다 더 수고롭네
다음엔 잘 굴리리
손 탁 털고 돌아서면
요만큼 맑아진 시야
놓치고 흘리고
까지고 깨지고
헛디디고 넘어지고
뭉개지고 부서지고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곳에서
오답도 정답도
모두 나란 걸 알았지
100점짜리 나만 고르면
우 그건 멋이 없고
C- 나만 모으면
어 그건 내가 좀 억울하지
오답도 정답도
전부 내 답이었어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