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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삣 Jul 03. 2024

 침을 맞으며 드는생각

재미한 알

'따끔'

"침놓은 부분이 불편하시면 꼭 말씀하셔요".

  친절한 여한의사에게 침을 맞고 있는 중이다. 

어깨가 아파 한의원에서 침을 맞고 물리치료를 하면서

같이 누워 있는 노인들을 보았다. 여기저기 어그러져가는 뼈들 사이에 스미는 통증들로 아파하는 나이대다.


 임신했을 때는  임산부만 눈에 띄고 다리 다쳤을 때 다친 사람들만 보였는데 요즘은 노인들이 눈에 들어온다.


아직은 중년이지만 다가올 노인에 대해 생각을 해본다.


나이가 많고 오래 살았다고  무조건  인격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교양 없이 무례한 노인도 존경받아야 하는가 하는 의문도 생기고는 한다.


노인이라고 무조건 불쌍히 여겨야 하는가 노인에게 잘해줬다가 뒤통수 맞은 일이 생각난다.


신호등건널목 앞에 노상에 앉아 있는 노인은 손뜨개 수세미를 떠서 파는데 다이소에 천 원 하지만  천 원을 받았다.  정류장 앞에 쑥을 뜯어파는 할머니가 불쌍해서 샀는데 집에 와서 보니 겉만 싱싱하고 속은 썩었었다.

 나도 그렇지 측은지심에 사 오고서 은근비교하는 심보는 무엇인가?


  또 한 번은 시장 할머니가 주인인 음식점에서 음식을 주문하는메뉴에 없는 백반을 물어보다가 얼레벌레하게 주문을 더해버려서 음식값이 따지기가 어렵게 더나 와 버렸다.


주인이 명확하게 백반이 안 된다고 했으면  주문을 안 했을 텐데  요리에 나오며 깔리는  반찬에 공깃밥 하나 얹어서 백반 값을 받아버리는 것이었다.


나이 많은 노인이라서 뭐라고 따지지도 못하고 그냥 계산을 해버렸다. 배려가 이용이 되는 순간이다. 


나이 많은 노인에게는  엄마생각나서 못 따지는 난  진정 600년 전통  질서의 유교걸인가.


 그런데 이모 든 것이 나도 노인으로 가고 있단 사실이다.


 정신 차려야지 이건 오래 살았다고 봐줄 문제가 아닌 것 같다. 한 개인의 인격에 관한 문제이때문이다.


좋은 인성을 갖기 위해서는 성실하게 종교나 독서 문화생활등을 통해서 꾸준히 자기 성찰을 해야 한다는 깊은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간호사의 목소리가 들린다.


"치료 끝났어요 침 빼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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