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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쟎아요? 의 다른 말
재미 한알
by
달삣
Jul 31. 2024
서울서 가까운 파주 마장호수를 다녀왔다. 사는 게 무료하다 느낄 때 깜짝 놀랄 번지 점프 같은 걸 하고 싶지만 엄두가 안 나서 슬슬 출렁다릴 건너보고는 한다.
마장호수 가는 길에 여름 꽃이 예쁜 피어있었다. 긍정적인 사람과 부정적인 사람의 차이는 여름뙤약볕에 시든 꽃밭 속에서도 줄 곳 예쁜 해바라기를 찾아내는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남편과 꽃사진을 찍었는데 난 더위에 시든 꽃들 뿐이라 찍지 않고 있었는데 남편이 맘에 드는 사진을 찍었다.
출렁거리는 다리를 건너는 건 마치 인디아나존스의 출렁다리는 아니더라도 스릴이 있다. 넓은 호수에 펼쳐진 약간씩 흔들리는 다리는
안정하지
않다는 공포로부터 시작이 된다.
투명한 바닥이 깨지기라도 하면 어쩌지 하는 공포로 시작해서 후들거리는 다리로 출렁거리다가 떨어지기라도 하면 어쩌지 하는 긴장감도 생긴다.
인디아나존스에 나오는 닮은 모자를 쓰고 남편이 앞서가다가 뒤돌아서서
"괜쟎아 안 무서워?"하고 물어온다.
사실 무섭지만 "괜쟎아"하고 답하고는
"괜쟎아, 괜쟎아요?"의 짧은 문장에 대해서 생각을 하며 다리를 건넜다.
요즘 뜨는 '낮과 밤이 다른 그녀'에 나온 미남인 계지웅검사가 여주인공에게 다정하게"괜쟎아요?"안부를 자주 물어본다.
잘생김을 떠나서 아주 매력적인 어감이다.
"괜찮지 않아도 괜쟎아요?"하고
유퀴즈에 출연한 정신병리학 학자가 주위에 사람들에게 물어보라고 한다.
그러면 그냥 두면 위험할 수도 있다는 우울증 환자의 사고율이 현저하게 줄어든다고 한다.
"괜쟎아요?" 물어보기는 사랑이란 다른 말 같다.
출렁거리는 다리에 힘을 주고 집중해서 다리를 다 건너니
왠지 다리가 강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괜쟎아요?'하고
이 더운 여름날 안부를 묻는 이 가 있다면 얼마나 든든한 일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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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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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가본 골목길이나 시장통 구경하며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이웃들의 이야기와 나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인생맛 레시피에는먹는 맛과 사는맛이 닮아있다. 그걸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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