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삣 Nov 13. 2024

조선의 막사발이 일본을 홀리다

작고 못난 사과이야기

높이 9.1

입지름 15.5

16c

도다이지 고호 안


못난이 사과 같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도기를  발견했다. 마치 우리와 같이 늙어가는 검버섯 피는 얼굴을 한 느낌을 주는 막사발이다.


막이란단어는 정겹다. 춤으로는 막춤이 있고 음식으로는 막장 막국수 등이 있고 그릇에는 막사발이 있다.


막 이란단어는 그냥 계획 없이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런지 즉흥적이고 경쾌한 느낌 든다.

 우연한 기회에  미술 평론가 손철주의 오래된 그림공부라는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주제인  '결함과 소홀의 아름다움' 중에 조선의 막사발이라는 강의를 들을 때 '조선의 막사발 이도 다완'의 매력에 빠져 버렸었다.

 한국인들은 자신의 허점을 주저하지 않는다. 완벽하고자 애쓰지 않는다. 깨진 모든 것에는 틈이 있다. 그 틈사이로 빛이 들어온다.
-강의 내용 중-

묘하게 부족해 보이기도 하는 조선의 막사발에 빠져서 책제목이' 조선의 막사발과 이도 다한'이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16세기 중반 조선의 경상도 어느 남쪽 해안지방에서 수수께끼의 그릇 수십 점이 있다. 그중에서 한 점은 현재 교토 다이도쿠사 고호 안에 모셔져 조선 도예품이 지닌 영원불멸의 신비와 명예를 더하고 있다. 이 그릇의 이름은 '기자 에몽이 도'다. 일본 차인들은 죽기 전에 이 도다완을 한번 참배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한다.
평평 범범하고장식이 있는 것도 아닌 아무렇게나 깎아낸 그릇이다. 도공은 문맹이며 흙은 뒷산에서 퍼온 것이다. 범범하고 파란 없는 것 꾸밈없는 것 사심이 없는 것 솔직한 것 자연스러운 것 뽐내지 않는덧 그것이 어여쁘지 않고 무엇이 예쁠까
-야나기 무네요시-

-조선의 막사발과 이도 다한-
                정동주

 조선의 막사발은 꾸밈이 없는데도 아름다우며  과하지 않고 편안함을 주는 그릇이다.

이전 02화 비계덩어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