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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보통 Oct 07. 2021

최보통, 재주소년을 만나다.

돌고 도는 순환선 인생처럼

2015년 전국 직장인 밴드 대회에 출전했다.

최보통 과장, 카타 황효진 대리, 정현 사원 단촐하게 셋이서


직장인 밴드 대회는 의외로 엄청나게 많은 팀이 출전하고,

경쟁률도 엄청나게 센 편이다. 그리고 실력도 출중하다.

프로뮤지션들도 많고, 연주도 A급 세션분들도 많으시다.


통기타 하나 들고 나온 최보통 과장의 재주는, 가사와 진솔함 밖에 없다.

나는 최과장이니까, 나의 이야기를 해야지.

계속 곡을 쓰고 또 쓰고,


순환선 인생과, 한잔하자 김과장으로

TOP 5 에 들었다.


그리고 TOP 5 결선을 위해서 팀마다 멘토가 붙었는데,

거기에서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던 인디뮤지션 '재주소년'을 만난다.


재주소년과 한 달 동안 음원을 준비하고,

편곡을 하면서 참 많은 것을 배웠다.

즐겁게 음악 하는 방법들을,


지금은 다둥이 아빠가 되었지만,

그때는 자그마한 네발로 걷기 시작한 아기의 아빠였던 재주소년,


좋은 멘토는 인생의 모든 순간 참 중요하다.

재주소년은 따뜻하게 가사를 쓸 줄 알고,

정성 들여 음원을 갈고닦아 나간다.

주변의 사람들에게 선한 기운을 뿌리고,

계속... 유머를 건넨다 ㅋㅋ


항상 음악은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는 중요한 단자가 되어준다.




순환선 인생 by 서초동 최과장


덜 마른 머리카락 사이로 차가운 새벽 공기가

오늘도 2호선에 몸을 실어 뱅뱅 도는 순환선 인생


별을 보고 출근하고 달을 보며 야근해도 하늘 높이 쌓여가는 서류뭉치

어제 마신 술이 아직 덜 깨 머리가 점점 아파오네


힘들 때마다 버틸 수 있던 건 월급봉투 때문이 아니야

첫 출근하던 날 바라보시던 어머니의 자랑스러운 그 눈빛


샐러리맨 넥타이부대 우리가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월급쟁이라 놀려도 좋다 여기가 바로 내가 사는 세상이다


회사 끝나고 모인 회식자리에서 왜 부장님은 항상 내 옆자리에

2호선 막차에 몸을 던져 뱅뱅 도는 순환선 인생


힘들 때마다 버틸 수 있던 건 월급봉투 때문이 아니야

집에 돌아오면 날 반겨주는 사랑스런 나의 가족들


샐러리맨 넥타이부대 우리가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월급쟁이라 놀려도 좋다 여기가 바로 내가 사는 세상이다




한잔하자 김과장 by 서초동 최과장


너의 처진 어깨 힘겨운 미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내게 말해 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너의 얘기 그냥 잠시

들어줄 뿐인 걸


너의 지친 눈빛 힘든 듯 한숨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잠시만 나와 봐 김과장

서초동 밤거리를 같이 걸을까


오 하루하루 지나가는

똑같은 얘기들 지나간 생각들

오 잊어버려 지나가겠지

우리 어디 가서 한 잔 할 시간이야


한 잔 두 잔 술잔들

한 개 두 개 잡념들

이 한 잔 술에 모두 담아

모두 다 다다다 떠나보내자


한 잔 두 잔 술잔들

한 개 두 개 잡념들

이 한 잔 술에 모두 담아

모두 다 다다다 떠나보내자


이제 좀 괜찮아 김과장

한 잔 들어가니 옛 생각나지

김과장 다는 게 소원이라던

그 시절 내 친구는 어디 간 거야


오 하루하루 지나가겠지

우리 어디 가서 한 잔할 시간이야


한 잔 두 잔 술잔들

한 개 두 개 잡념들

이 한 잔 술에 모두 담아

모두 다 다다다 떠나보내자


바보 같은 생각들

매일 같은 일상들

이 한 잔 술에 모두 담아

모두 다 다다다 떠나보내자




예선 통과를 위해 찍었던 옥탑방 라이브

TOP 5 결승에 오르고나서 서초동 최과장 밴드 프로필 사진

우린 입상을 했고, 상금을 응원와준 친구들 킹크랩으로 전부 다 쐈다

재주소년 집에서 녹음 준비하면서



* 제목을 클릭하면 노래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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