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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종문 Nov 05. 2023

푸드테크와 미래농업

푸드테크와 미래농업

푸드테크는 최근에 만들어진 새로운 개념이지만 그 구성은 대부분 기존 산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농산물을 포함한 식품을 생산하고 공급하는 전 과정을 정보통신기술(ICT), 로봇기술(RT), 바이오기술(BT) 등 혁신기술을 통해 새롭게 정립되었다는 점에서 다른 산업과 차별점을 두고 있습니다.

푸드테크를 농식품 연관산업을 정보통신기술(ICT), 로봇기술(RT), 바이오기술(BT) 등 혁신기술을 통해 창의적으로 새롭게 정립한 것이라고 할 때 종자에서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까지 이어지는 공급사슬에 따라 이어지는 단계별 푸드체인으로 관련 산업을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종자 단계에서는 유전자편집육종과 디지털육종 등 있습니다. 

관련 기업으로 국내에는 농우바이오나 툴젠이 있습니다.

툴젠은 그린바이오사업으로 고함량 올레익산 콩(HO), 기능성 제고 감자 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해외에는 바이엘과 같은 대규모 종자회사들이 있습니다.


재배단계에서는 스마트팜과 첨단농기계 등을 포함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팜 관련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앞서 스마트팜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국내에서 팜에이트, 엔씽 등이 있고 해외의 경우는 애어로팜이나 플랜티 등이 있습니다. 

첨단농기계 기업으로는 국내는 대동이나 TYM, LS엠트론 등이 있고 해외는 존디어를 비롯해 다양한 농업용 로봇기업이 새로 생기고 있습니다.


식품가공단계에서는 대체식품이나 개인맞춤형 케어푸드 등을 포함할 수 있는데 좁은 의미에서 푸드테크를 이야기할 때는 이 식품가공단계에 해당하는 산업을 이야기합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국내의 경우 식물성 고기를 개발 생산하는 언리미트나 지구인컴퍼니, 맞춤형 케어푸드를 생산하는 맛있저염이나 닥터키친이 있습니다. 

해외의 경우는 식물성 고기를 생산하는 비욘드미트(Beyond Meat)와 배양육을 생산하는 업사이트푸드 등이 있습니다. 


유통단계에서는 농식품 거래 플랫폼이나 가정간편식(HMR) 등을 포함할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 농식품 거래 플롯폼 기업은 쿠팡이나 마켓컬리, 정육각 등이 있고 가정간편식(HMR) 생산업체는 프레시지(fresheasy) 등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서비스 단계에서 소비자에 직접 농식품을 전달하는 딜리버리 서비스와 식당 등을 포함할 수 있습니다. 

딜리버리 서비스는 바로고(barogo)나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이 있습니다. 


그 외도 종자에서 재배 단계를 포괄해 농업 전후방 산업을 포괄하는 플랫폼을 지향하는 그린랩스(GreenLabs)도 있습니다.


푸드테크는 기술의 발전과 함께 새롭게 등장한 융합산업으로 계속적으로 다양한 기업들이 나타나고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식량안보 측면뿐만 아니라 미래 경제성장을 주도할 산업으로서 꾸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국토의 많은 부분이 산지이고 연 일교차가 50도가 넘어 농업여건이 불리한 우리나라가 식량을 100% 자급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렇다고 100% 해외에 의존한다면 싱가포르와 같이 다양한 해외변수에 종속되어 안정적인 식량공급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소비되는 식품의 90%를 수입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인접국 말레이시아의 봉쇄조치 등이 있으면 식료품이나 생필품의 사재기 현상이 발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싱가포르는 2030년까지 식품의 국내생산 30%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30 by 30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잎채소 등 국민의 주요 식량을 2030년까지 국내 생산을 통해 현 10% 수준에서 30%까지 확대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싱가포르는 국토면적이 서울시의 약 1.2배 정도이고 이중에 농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1% 정도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농업방식으로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싱가포르에서 선택한 것이 밀폐형 스마트팜을 이용한 도시농업입니다.

우리나라 역시 싱가포르 정도의 수준은 아니지만 100% 국내에서 식량자급이 어렵습니다.

스마트팜과 푸드테크에서 식량안보의 길을 찾는 길 첫 번째는 신선도를 중요시하는 품목 특성을 고려해 해외 수입이 어려운 잎채소를 스마트팜을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보리, 밀, 콩 등 곡물류 생산을 규모화해야 합니다. 

이것은 밀폐형 스마트팜이 잎채소 등의 생산을 담당하면서 생긴 여유를 곡물류 생산에 투여함으로써 곡물 자급률을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로 푸드테크를 통해 생산된 농산물의 가공이나 유통을 효율화하고 최적화해서 낭비가 없도록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식량위기라는 단어를 피부로 절감하기는 힘듭니다. 

식량위기라는 단어를 피부로 절감하는 시기가 온다면 그때는 이미 식량위기가 닥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 정도의 경제력을 가진 국가가 피부로 절감할 식량위기를 겪는다면 아마 몇몇 식량잉여 국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가 식량위기를 겪고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식량문제는 국가를 유지하는 근본이기 때문에 그와 같은 식량위기를 겪는다는 것 자체가 국가의 존망을 가르는 위기가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당장은 피부에 체감하기는 어렵겠지만 예측되는 미래에 만에 하나 가능성을 위해서라도 미리미리 대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대비의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스마트팜과 푸드테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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