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이기도 하고 꿈이기도 하지
당신이 생각하는 사랑이란 무엇인가.
무엇이든 다 내어주는 것, 상대방의 단점까지 모두 껴안는 것, 기쁠 때도 슬플 때도 함께하는 것, 한없이 안아주고 위로해 주는 것, 한 번이라도 더 웃게 해주는 것인가.
나의 결혼식 때, 결혼행진곡으로 가수 싸이의 '연예인'이라는 곡을 골랐다.
“그대의 연예인이 되어 항상 즐겁게 해 줄게요. 연기와 노래 코미디까지 다 해줄게.
그대의 연예인이 되어 평생을 웃게 해 줄게요. 언제나 처음 같은 마음으로.“
가사만 봐도 행복 넘치는 사랑 아닌가. 듣기만 해도 절로 웃음이 난다. 이 곡에 맞춰서 걸으면 결혼 생활이 달콤할 것 같았다. 1주년 결혼기념일을 앞둔 요즘, 내가 생각하는 사랑이란.
사랑은 발가벗는 것이다.
사람은 표현을 해야 안다. 말로 행동으로 마음을 드러내야 한다. 좋은 감정이든 나쁜 감정이든 쌓아두지 말고 마음껏 풀어헤치자. 고맙다, 미안하다, 행복하다 이 세 마디로도 사랑하는 사람을 웃게 만들 수 있다. 말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으면 오해만 불러일으킨다. 습관적으로 의무적으로 나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자.
사랑은 헤쳐나가는 것이다.
두 사람이 산 넘고 물 건너 굽이굽이 여행을 떠난다. 숨이 턱턱 막히는 높은 산을 만날 수도 있고, 뼛속까지 시린 바람이 부는 겨울 바다를 만날 수도 있다. 높은 산에서는 바위 사이에 핀 작은 꽃을 볼 수도 있고, 겨울 바다에서는 백사장에 콕콕 박힌 예쁜 조개껍데기를 발견할 수도 있다. 여정이 힘들고 어려워도 기쁨을 발견하며 사이는 더욱 단단해진다.
사랑은 낭비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마음을 상대에게 마음껏 쏟아부어봤는가. 괜한 자존심 때문에 하지 못했거나 표현이 서투르거나 민망해서 하지 못했을 수 있다. 마음속에 넘칠 듯이 차있는 사랑을 상대의 마음에 넌지시 던져보자. 당신이 사랑하는 그의 마음이 일렁이며, 당신에게는 더 큰 사랑으로 돌아올 것이다. 무작정 쌓아 두기보다 펑펑 써보는 것이 올바른 사랑 소비 습관 아닐까.
사랑은 지키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이에는 여러 가지 약속들이 존재한다. 생활 습관, 말투, 음주 습관, 금연, 재정적인 요소 등 사랑이 지속되려면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한 입으로 두 말하지 않는다.
그리고 상대를 든든하게 지켜야 한다. 어떠한 상황이 와도, 어떠한 문제가 생겨도 사랑하는 사람을 보호하자. 서로의 보호자로 튼튼한 울타리가 되어 지켜낼 것을 약속한다.
결혼하고 1년. 행복에 푹 빠지기도 하고, 사소한 것으로 다투기도 했다. 사랑에 정답이 어디 있겠냐 싶지만 좀 더 지혜롭게 사랑하고, 현명하게 결혼 생활을 하는 방법을 생각해보곤 한다. 놀이터의 시소처럼 오르락내리락 져주기도 하고, 이겨보기도 하고 균형을 이뤄가는 것이 사랑 그리고 결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