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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랑할 성은 Sep 24. 2024

모든 것이 잘 풀리는 계절

가을이잖아


내 생일을 기점으로 날씨가 선선해지며 가을이 시작되었다. 꿉꿉했던 여름을 지나 마음마저 상쾌해지는 그런 날이다. 가을에 태어나서일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가을이다. 가을만 되면 몸과 마음이 가볍고, 무슨 일을 하든지 용기가 생긴다. '천고마비'라는 사자성어처럼 나에게 풍족한 에너지가 모아지는 시기다.


봄은 모든 것을 꽁꽁 얼렸던 추위가 풀리며 새싹이 움트고, 예쁜 꽃이 피고 만물이 소생하는 신비의 계절이다.

여름은 초록초록함이 가득 묻어있어 신선하며, 뜨거운 햇볕을 벗 삼아 놀거리가 많은 계절이다.

겨울은 찬바람을 핑계 삼아 그대와 꼭 붙어있을 수 있어 사랑스러우며, 흰 눈으로 추억을 만드는 계절이다.


가을은 선선한 바람을 타고 빨갛게 노랗게 저마다의 색깔을 뽐낼 수 있는 기회가 있어 풍요로운 계절이다.

생각해 보면 매년 가을마다 변화된 것이 많다. 가을에 태어났고, 첫 회사에 입사한 것도 가을이었다. 가을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고, 가을에 결혼했으며, 첫 버킷리스트도 가을에 이뤘다. 몇 번의 이직과 이사를 했던 것도 가을이었다.

올해 가을에는 두려워서 미루고 미뤘던 운전면허에 도전하고, 잠시 멈췄던 글을 꾸준히 쓰고 있으며,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자 이것저것 알아보는 중이다. 근거 없는 자신감과 에너지를 무기로 이 가을을 멋들어지게 살아보고자 하는 가을이다.



어떤 가을을 보내고 있는가. 각각의 계절을 어떻게 살고 있는가.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이 있듯이 자신에게 잘 맞는 계절이 있을 것이다. 계획대로 안 되던 일도 봄만 되면 잘 된다거나 골골대다가도 여름만 되면 유독 건강해진다거나 인간관계가 어렵다가도 겨울만 되면 좋은 사람들로 주변이 채워진다던지 말이다. 하늘이 우리를 돕는 시기는 매번 있다. 자신의 계절이 다가왔다면 좀 더 용기 내보자.


봄을 닮은 그대가

여름의 손을 잡고

가을의 문을 열어

겨울의 행운을 만나길


계절에 머무는 그대에게 작은 마음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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