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루키 Apr 25. 2024

백년의 고백 1,2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소설의 종말에 대해 말하는 것은 서구 작가들, 특히 프랑스인들의 기우에 지나지 않을 따름이다.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은 동유럽이나 라틴아메리카 작가들에게는 어불성설이나 다름없다. 책꽂이에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을 꽂아놓고 어떻게 소설의 죽음을 말할 수 있겠는가?" _밀란 쿤데라


26번째 고전은 『백년의 고독』 입니다. 2권입니다. ㅡ 양이 많습니다.^^;; ㅡ 최대한 간결히 리뷰하겠습니다.



저자는 콜롬비아 출신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고, 뉴스위크 선정 100대 명저, BBC 선정 꼭 읽어야 할 책,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 등 라틴아메리카 작가로는 독보적 존재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


6대에 걸친 방대한 이야기, 3가지가 눈에 띄었습니다.


백년의 고독은 호세 아르까디오 부엔디아(아버지)와 우르술라 이구아란(어머니) 1대에서 아우렐리아노 바빌로니아 6대손까지 6대에 걸친 가문 이야기로 다양한 등장인물이 등장합니다.


제목 '백년의 고독'에서 '백년'과 연관 지어 생각해 볼 수 있는 등장인물이 있습니다. 1대 우르술라 이구아란(어머니). 그녀의 100여 년의 삶은 제목 그 자체를 상징하는 것 같았습니다.


* 우르술라 이구아란(어머니)이라는 인물을 설명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근친상간의 저주를 가족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평생 동분서주하였고

2. 보수(우), 자유(좌) 사상적 구분 없이 옳다고 믿는 바를 실천하였고

3. 생전 다양한 편지 풍파 속에도 근면 성실함으로 견뎌 냈습니다.


 '마꼰도'라는 장소의 상징. 저자도 밝혔지만 '마꼰도'는 일종의 에덴(이상향)적 성격과 유럽인들이 발견한 신대륙적 성격이 혼합되어 있습니다.


또한 이곳은 직선(역사)이고 원형(신화)입니다. 각 요소가 혼재해 작가가 창시한 마술적 사실주의*가 십분 발휘된 장소로 『백년의 고독』 소설 속 세계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문학 기법 으로 현실 세계에 적용하기에는 인과 법칙에 맞지 않는 문학적 서사를 의미한다


『백년의 고독』 전체를 관통하는 '고독'의 의미는 무엇일까. 표면적으로 호세 아르까디오 부엔디아 가문의 고독(황폐, 단절)에 대한 이야기로 읽히지만 어쩌면 콜롬비아의 역사 나아가 라틴아메라카의 역사를 은유하는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라틴아메리카의 고독.

 


책을 읽고 다소 충격적이었던 것은 첫 페이지부터 근친상간 내용으로 시작해 마지막까지 반복해 그려집니다. 호세 아르까디오 부엔디아 가문의 근친상간은 생물학적(유전), 숙명적(관계)인 것으로 거부할 수 없는 우주의 법칙처럼 느껴졌습니다.


또한, 내용이 길고 복잡해 매 챕터마다 가계도를 보면서 이야기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ㅡ 쉽지 않은 독서였지만 ㅡ 여느 소설과는 다른 묵직함, 100여 년의 시간을 2권의 책으로 압축시킨 것, 마치 저주받은 가문의 비극을 극장에서 관람하는 시간의 신이 된 느낌도 들었습니다. 엄청난 이야기 꾼입니다.


#한줄감상 - 호세 아르까디오 부엔디아 가문의 6대에 걸친 이야기와 콜롬비아 근현대사를 담은 대서사시. 마치 '토지'를 마술적 사실주의로 그린 것 같은?



1. 수많은 질문이 떠올랐지만 『백년의 고독』 에서 유독 신경이 쓰인 '실존적 고독'과 '죽음'. 어떤 의미일까?


소설 속 '고독'은 단절을 상징하는 한편 긍정의 평가도 부정의 평가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모든 등장인물들에 (보이지 않는) 꼬리표처럼 붙어 있었을 뿐. 마치 지난한 현실 속 우리네 삶 같았습니다.


한편, 소설 속에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궁극적인 죽음'


'죽음'은 육체의 죽음이지만 '궁극적인 죽음'은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이라 말합니다. 그렇게 고독의 끝은 죽음이고 (죽음은 비극이고) 기억에서 사라져 소멸되는. 궁극의 ... 죽음.


2. 소설 속 치열하게 대립한 자유파(좌)와 보수파(우)는 서사의 또 다른 큰 축으로 마치 해방 후 6.25까지 연결된 우리나라의 그 시절과 비슷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3. 등장인물들의 긴~ 이름이 책을 읽는 동안 자꾸 흐름을 끊었습니다. ㅡ 당황스러운 점은 이름이 비슷해 더 해 깔렸습니다. ㅡ  『백년의 고독』 은 이름만 잘 외워도 50%는 이해한건 아닐지- ^^



그럼 20000 총.총.총.



§. 책갈피


-

자유파와 보수파의 유일한 차이점은 말이야, 자유 파는 다섯시 미사를 드리러 가고, 보수파들은 여덟 시 미사를 드리러 간다는 것뿐이야


-

부엔디아 (중략) 가문의 역사는 끝없이 반복되는 하나의 톱니바퀴이며, 그 축이 서서히, 고칠 수 없을 정도로 마모되지 않는다면 영원히 계속해서 회전하는 하나의 바퀴라는 사실







책과 함께한 음악 디깅


마예maye - 당신Tú (2019)


세상은 변합니다. 멈추지 않는 시간처럼, 과거보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아지는 것 같습니다. 라틴아메리카는 더 좋은 세상으로 변화해 가고있음을 믿습니다. 2019년 라틴음악입니다. 젊은 라틴음악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


이전 25화 픽션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