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 반 두스부르크
"인간은 패배할 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포기할 때 끝난다" (리처드 닉슨)
_매일 그림, 날마다 그림 여행(블랙피쉬)
*
(작가, 미술 기법, 역사적 배경 등 일체의 객관적 사실을 배제한 하루키의 감각과 추상표현으로 쓴 감상입니다.)
+ 하루키 감상
1915년 8월 네덜란드. (제1차 세계대전 중) 군대에서 휴가를 나온 반 두스부르크. 고향으로 향하다 잠시 암스테르담에 들려 일을 보고 중앙역으로 향했습니다. 설명할 수 없는 갈증에 내내 괴로웠습니다. 중앙역 옆 커다란 전시장에 문득 눈에 들어온 피에트 몬드리안Piet Mondrian 전시회. "피에트 몬드리안? 누구지"
미증유의 끌림에 처음 보는 화가임에도 불구하고 전시장에 들어가 관람합니다. 반 두스부르크는 첫 번째 그림 앞에 멈춥니다. 수직과 수평으로 그어진 선, 면과 면의 교차. 아득히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자신이 상상 속에서 수백, 수천 번을 그렸던, 하지만 현현화 시키지 못한 추상 표현. 색면이었습니다. 깎고 깎아 또 깎아 다듬은 조각품. 마치 베일 속 미켈란젤로 조각품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지금 바로 이곳에서 베일을 걷어내 두 눈으로 실체를 확인한 갓 같았습니다.
반 두스부르크는 즉시 (8살 많은) 몬드리안이 사는 곳을 수소문에 찾아갑니다. 막무가내로 자신을 소개함과 동시에 회화의 이상, 재현과 모방, 현대 미술이 가야 할 길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쏟아냅니다. 몬드리안은 처음에는 미친 사람 취급하다 어느새 반 두스부르크의 열정에 감화돼 둘은 절친한 사이가 됩니다.
2017년 군대를 제대한 반 두스부르크는 몬드리안과 함께 <데 스틸De Stijl> 잡지를 창간하고, '데 스틸De Stijl*'운동을 펼칩니다.
* 데 스틸(신조형주의)은 흑백과 원색(빨강, 파란, 노란)을 강조하고 수평선, 수직선만 사용하는 추상적이고 미니멀한 미학을 추구합니다. 또한 건축, 인테리어, 의상 등 다양한 분야로 이론 전파와 협업에 적극적이었습니다.
그해 한창 바쁘게 활동하던 반 두스부르크. 저녁에 자주 가던 스코틀랜식 술집에서 기묘한 장면을 목격합니다. 조커가 들어간 카드게임을 하는 남자와 여자. 기이했던 것은 네덜란드에서 카드 게임은 일반적으로 조커가 없고, 네 명이서 하는 것이 암묵적 룰입니다. 사람이 부족하면 모르는 사람을 넣더라도 사람 숫자는 꼭 맞춰야 합니다.
이 둘 사이에 심판인지 구경꾼인지 모를 덩치 큰 북유럽 남자가 서서 진지하게 카드 게임을 보고 있습니다. 반 두스부르크는 설명할 수 없는 떨림이 지속되자 테이블 위에 있는 세리주를 단숨에 마시고 다시 주문합니다. 스케치를 시작합니다. 데 스틸De Stijl 방식으로, 반 두스부르크는 카드 게임하는 플레이어들의 분위기를 카드 문양으로 상징합니다. (세 잎 클로버*를 뺀 채) 스페이드, 하트, 다이아몬드만 그립니다.
* 세 잎 클로버 꽃말 '행복'
&
1. 《카드 플레이어들》을 보자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평면이란 생각. 면과 면의 반복과 교차로 인한 경계-선이 생깁니다. 면이 선험적인 것이라면 선은 경험적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2. 다음으로는 큐비즘(입체주의)이 생각났습니다. 대상에 대한 분할과 다중 시선. (빛의) 각도. 의식을 집중시키기보다는 의식을 분산시켜 즉흥적(일회적) 느낌, 약한 리듬감.
3. 다음으로는 야수파(포비즘; 강렬한 색표현주의)가 생각났습니다. 원색에서 느껴지는 야수(원시)성은 적당한 탈색으로 인위적(문화화된) 원시성이 느껴졌습니다.
4. 다음으로는 상징주의가 생각났습니다. 카드 게임, 3명, 녹색 탁자, 베이지 의자, 비추는 빛, 빛의 이면-어둠(그림자) 전체적으로 발랄한 느낌을 주면서 미스터리합니다. 이상하게 신경 쓰이는 것은 제목입니다. 《카드 플레이어들》이란 제목. 카드 게임에서 사용하는 전문용어 '뻥카'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 문득 의심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왼쪽 위, 오른쪽 위 카드를 보여주고) 이것은 카드 게임이야. 너희들은 (관객은) 믿어야 해. 눈에 보이는 대로 믿으면 돼. 나는 지시했고 (그렸고) 너희는 (관객은) 본 것을 의심하지 말라. 믿어라. 질문하지 말라. 상상하지 말라.
라고 생각하니 ... 무섭습니다.
* 화가 - 테오 반 두스부르크Theo van Doesburg (1883년 – 1931, 네덜란드)
+ 전기(1883 - 1916)
테오 반 두스부르크는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에서 태어납니다. 그는 양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테오 두스부르크Theo Doesburg'라는 이름을 사용하다 후에 "반van"을 추가한 이름을 사용합니다. 짧은 기간 연기에 관심을 보였지만 1900년경부터 그림 그리기에 전념합니다. 이 시기 후기 인상주의, 큐비즘, 상징주의 등을 탐구합니다.
+ 중기(1917 - 1925)
1917년 피에트 몬드리안, 네덜란드 예술가, 건축가 등이 모여 함께 <데 스틸De Stijl> 잡지를 창간하고 데 스틸De Stijl 운동을 펼칩니다. 흑백과 원색을 강조하고 수평선과 수직선만을 사용하는 추상적이고 미니멀 미학을 옹호합니다. 그의 이론 저술은 가능한 단순하고 추상적인 방식으로 형태와 색상을 조화시키는 비전을 명확히 보입니다. 그의 노력은 그림에만 국한되지 않고, 건축과 인테리어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데 스틸De Stijl 이론을 3차원 공간에 적용합니다.
+ 후기(1926 - 1931)
1926년 반 두스부르크는 구성에 대각선을 도입해 수직, 수평 평면주의를 극복하고 동적 효과를 증가시킨 새로운 방식의 "요소주의elementarism"를 (데 스틸De Stijl 잡지에) 발표합니다. 그는 유럽의 다양한 아방가르드 운동과 협력해 활동하다 1931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사망합니다.
+ 비평적 관점
일부 비평가들은 다음과 같이 비평합니다.
반 두스부르크의 성격과 데 스틸De Stijl 운동은 때때로 다른 예술가, 비평가들과 갈등을 일으켰고, 그의 역동적이고 대립적 성격, 예술 규범에 대한 도전, 열의는 아방가르드 정신을 육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방법이 거칠고 분열적이라 비평가들에게 소외되거나 비판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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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특징
1. 실험 및 정체성 탐색
초기 그림 스타일은 자연주의적인 풍경과 비유적인 작품부터 보다 추상적인 구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술과 주제를 실험합니다. 후기 인상파와 상징주의 화가들의 영향은 생생한 색상과 상징적 요소를 사용하여 정서적 깊이와 심리적 뉘앙스를 전달하는 데 집중합니다. 이후 보다 급진적, 이론적 표현을 위한 토대가 됩니다.
2. 데 스틸De Stijl(신조형주의)
제1차 세계 대전의 혼란 속에 반 두스부르크는 새로운 미를 표방하는 '데 스틸De Stijl' 잡지 창간, 선언, 운동을 펼칩니다. 형태와 색상의 본질을 축소하는 것이 특징인 '데 스틸De Stijl'은 수평과 수직을 사용하고 팔레트를 검정, 흰, 회색과 함께 원색(빨간, 파란, 노란)으로 제한합니다. 반 두스부르크의 작품은 캔버스의 평면성과 기하학적 형태의 사용을 강조하여 주관성을 초월하고 보다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아름다움을 향하면서 추상화합니다.
3. 요소주의Elementarism
이전의 견고한 직교 구성에 대각선을 통합한 요소주의Elementarism를 선언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데 스틸De Stijl의 엄격한 교리에 벗어나 역동적인 균형을 제안하고 움직임과 비대칭성을 보여줍니다. 형태와 색상의 언어를 더욱 추상화하려는 반 두스부르크의 지속적 탐구 결과입니다. 다다이즘, 구성주의 등 다른 아방가르드 예술을 통합하면서 실험적으로 향합니다.
당시 소수의 혁명적 예술가들 사이에 유행한 다양한 회화 스타일이 보입니다. 독창적 화가라기보다... 아방가르드* 방식으로 모험적 모방을 즐겼던 화가가 아니었을지- (사견입니다...)
* 제1차 세계 대전 무렵부터 프랑스 등에서 일어난 예술 운동. 기성의 예술 관념이나 형식을 부정하고 혁신적 예술을 주장함. 입체파·미래파·추상화파·초현실파 등의 총칭.
"오늘은 바흐 칸타타라는 기적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보자.
이 합창 음악의 촘촘한 연속체는
빛나는 보석처럼 교회력을 장식한다." _1일 1클래식
* 바흐는 생애동안 200여 곡의 칸타타를 작곡했다. 칸타타는 바흐가 악장으로 일한 교회의 예배를 위하여 주로 작곡되었다.
+ 출처
[2] Wikiart: Theo_van_Doesburg
[3] The art story: Theo_van_Doesbu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