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아킨 소로야
이 그림은 "지중해의 분위기와 [...] 수작업과 생동감"에 매료된 도시 거주자들에게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소로야는 전시회에서 최고 상을 수상했고, 이 그림은 룩셈부르크 박물관에서 구입했습니다. _Wikipedia
"저는 언제나 발렌시아로
돌아갈 생각만 합니다.
그 해변으로 가 그림 그릴 생각만 합니다.
발렌시아 해변이 바로 그림입니다."
_호아킨 소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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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미술 기법, 역사적 배경 등 일체의 객관적 사실을 배제한 하루키의 감각과 추상표현으로 쓴 감상입니다.)
+ 하루키 감상
1888년(25세) 소로야는 오랫동안 교제한 델 카스티요와 결혼합니다. 1890년 마드리드로 이사를 했고, 그해 첫째 딸 마리아, 1892년 호아킨, 1895년 막내 엘레나가 태어납니다. 1900년까지 매년 여름이 되면 가족과 함께 (소로야의 고향이기도 한) 발렌시아에 사는 외삼촌 집에 머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발렌시아의 해변은 황금빛 모래사장, 지중해에서 밀려오는 파도와 바람, 구슬땀 흘리며 일하는 어부들과 조약돌 같은 어선들, 환한 표정으로 물놀이하는 아이들, 세상은 더없이 평화롭고 행복한 곳이야 라고 속삭이는 것 같습니다.
소로야는 가족들과 (발렌시아의) 여름을 보내 던 중 어디선가 소 울음소리가 들려 두리번 했습니다. 좀 떨어진 거리에서 보인 흰 뿔 달린 소 두 마리. 하얀색 돛이 펄럭이는 배. 호기심이 생겨 소와 배가 보이는 곳으로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생각보다 멀어(시간이 걸렸)지만 곧 도착합니다.
가까이서 보니 어부 네 명이 정신없이 배를 정박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사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큰 모자를 쓰고 있었지만, 태양은 그들이 흘리는 땀을 정교하게 비추고 있었습니다. 모네가 그린 <지베르니 연못>의 빛의 변화처럼, 한순간도 색과 광채는 고정되지 않고 변화합니다. "이랴~ 이랴~" "음메~ 음메~" 두 소리는 2중주 연주처럼 연주됩니다. 슬며시 미소 짓는 소로야. 주머니에서 휴대용 스케치북과 목탄을 꺼내 스케치를 시작합니다. (햇빛을 온몸으로 받아 내고 있는) 하얀 돛을 그린 후 여백에 메모를 시작합니다.
"햇살: 오후의 빛을 머금고,
그림자:빛이 닿지 않은 곳의 경계, 빛의 생명력
습도: 돛에 무거운 느낌을 주는 질감
바람: 멀리 로마에서 불어온 바람을 머금은, 풍성하게
돛: 비정형의 직사각형, 윤색된 흰
... ..."
&
1. 황색 소, 갈색 바탕에 흰 얼굴의 소가 나(호아킨 소로야)를 응시한다. ㅡ 아니 착각일 수도 ㅡ 요란한 고성에 소들은 정신없이 해변을 향해 걷는다. 뒷발에 힘을 주자 모래 깊숙이 박힌다. 목과 어깨에 걸쳐 연결된 줄과의 힘겨루기. 상아색 뿔을 앞뒤양옆으로 흔들며 앞으로 향한다. (소의) 네 발과 모래사장 사이로 (지중해의) 파도는 약 올리듯 들어왔다 빠지기를 반복한다. 소들은 신음을 토하며 걷기를 멈추지 않는다. 모래 속으로 자꾸만 발이 빠진다. 앞으로 향한다.
2. 어선, 선미에는 2명의 어부가 바쁘게 움직인다. 한 명은 노로 바닥을 밀고, 한 명은 닻을 준비하고 있다. 시선을 옮기자 소년 어부는 배의 후미와 연결된 줄을 힘껏 끌고 있다. 소들은 반복해 신음을 토한다. 배는 좀처럼 끌려오지 않는다. 어부들의 리더로 보이는 전경의 어부는 고정대 나무를 들고, 열심히 다른 어부와 소들을 독려한다.
3. 갑자기 바람이 불었다. 알프스 산을 넘어 바다를 타고 온 바람인지, 멀리 그리스 에게해에서 온 바람인지, 어쩌면 지브롤터 해협에서 밀고 올라온 바람일 수도 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바람은 돛에 입김을 분다. 후~ 부풀어 오른 돛은 마치 어부와 소들을 돕는 듯했다. 바다는 파도는 햇빛을 받아 반짝인다. 영근 과일 열매가 빛을 받아 반짝이듯 반짝였다.
4. 소로야는 심혈을 기울여 스케치를 완성하고, 스케치 곳곳에 화살표를 그리고 꼼꼼히 느낀 감정을 글자로 기록했다. 스케치와 글자 기록을 끝내고 다시 보트를 향해 눈을 돌리자 파도가 튕겨낸 날카로운 햇살로 인해 세상이 잠시 새하얘졌다. 손으로 눈을 비비자 다시 선명해진 세상.
소로야는 자신을 응시하는 소와 눈이 마주쳤다. 네 개의 검은 눈동자.
* 화가 - 호아킨 소로야Joaquín Sorolla (1863 ~ 1923, 스페인)
+ 전기(1863-1899)
호아킨 소로야는 1863년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태어납니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에 재능을 보인 소로야는 13세에 발렌시아 미술학교에 입학하여 본격적인 미술 교육을 받습니다. 1881년, (18세의) 소로야는 마드리드로 이주해 프라도 미술관에서 벨라스케스와 고야의 작품을 연구합니다. 이 시기 사실주의적 화풍을 발전시키며 소로야만의 스타일을 찾아갑니다.
1885년 소로야는 로마로 유학해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을 깊이 공부합니다. 이후 파리로 이동해 인상주의 작품들을 접한 소로야는 빛과 색채 표현에 대담함이 생기는 계기가 됩니다.
1888년 소로야는 고향 발렌시아로 돌아와 클로틸드 가르시아 델 카스티요와 결혼합니다. 이때부터 소로야는 가족과 해변 풍경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많이 그리기 시작합니다.
+ 중기(1900-1910)
1900년대에 들어서면서 소로야의 화풍은 더욱 밝고 화사해집니다. 그는 발렌시아의 해변과 어부들의 일상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많이 그렸고, 이를 통해 '빛의 화가'라는 별명을 얻습니다. 1904년 소로야는 파리의 조르주 프티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어 큰 성공을 거둡니다. 소로야의 명성은 유럽 전역으로 퍼집니다.
1906년에는 뉴욕의 히스패닉 소사이어티에서 전시회를 열어 미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습니다. 이즈음 소로야는 초상화 의뢰를 많이 받았고, 스페인 왕실의 초상화도 그립니다.
+ 후기(1911-1923)
1911년 소로야는 뉴욕 히스패닉 소사이어티로부터 대규모 벽화 작업을 의뢰받습니다. <스페인의 지방들>이라는 이 작품은 소로야의 대표작이자 일생일대의 프로젝트가 됩니다. 이 벽화 작업을 위해 소로야는 스페인 전역을 여행하며 각 지방의 특색과 풍습을 연구합니다. 그는 7년에 걸쳐 이 대작을 완성하였고, 그의 예술적 기량의 정점을 보여준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1920년부터 소로야의 건강은 악화되었고, 뇌졸중으로 더 이상 그림을 그리지 못하게 됩니다. 1923년 마드리드에서 사망합니다.
+ 비평적 관점
일부 비평가들은 소로야의 작품이 표면적인 아름다움에 치중하여 깊이가 부족하다고 지적합니다. 그들은 소로야의 그림이 시각적으로 매력적이지만, 철학적 또는 사회적 메시지가 부족하다고 평가합니다. 또한, 소로야의 인기와 상업적 성공에 대해 일부 비평가들은 소로야가 예술성보다는 대중에게 잘 팔리는 그림을 그리는 데 집중했다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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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특징
1. 사실주의
소로야의 초기 작품들은 강한 사실주의적 경향을 보입니다. 세밀한 묘사와 정교한 구도를 중시합니다. 전통적인 아카데미 화풍을 따르면서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때때로는 당시 스페인의 현실에 대한 메시지를 담기도 했습니다.
2. 인상주의
파리 체류 이후 소로야의 화풍은 큰 변화를 겪습니다. 인상주의의 영향으로 그의 작품은 더욱 밝고 생동감 있게 변모합니다. 이 시기 소로야는 '빛의 화가'라는 별명을 얻습니다. 그의 작품은 스페인의 강렬한 햇살과 지중해의 푸른 바다를 생생하게 포착합니다. 순간의 움직임과 빛의 변화를 표현하는 데 뛰어난 기량을 보여줍니다.
3. 대규모 벽화
소로야의 후기 스타일은 그의 대규모 벽화 작업에서 잘 드러납니다. 소로야는 이전 스타일들을 종합하여 더욱 원숙한 화풍을 보여줍니다. 스페인의 다양한 지방과 문화를 캔버스에 담아 더욱 폭넓은 주제와 깊이 있는 표현을 시도합니다. 당시 스페인 문화의 다양성과 풍요로움을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 의식 안의 미술관
발렌시아. 바다. 해변. 파도. (벌거벗은) 아이들. 어선. 여인들. 삶. 생동감. 햇살.
위의 단어를 모아.
아래의 그림들을 모아.
진흙처럼. 짓이기고 뭉개고 펴고 합쳐 하나의 형태(단어)를 완성시킵니다. 반짝임!
"영원히 이어지는 것 같은 화음을 통해
칼라르가 무언가를 이끌어내려고 하는 모습을
여러분들도 들을 수 있다." _1일 1클래식
미사곡 분위기의 합창곡 "Agnus Dei". 라틴어로 "하느님의 어린양"이다. 인간은 신*앞에 단독자이자. 한없이 비루하고, 먼지 같은 존재. 영원회귀-윤회. 반복 또- 반복. 반복. 또- 또. _하루키
* 특정 종교의 신이 아닌, 완전한 미지의 영역의 상징
보이치에흐 킬라르Wojciech Kilar의 음악은 단순함과 강렬함을 조화롭게 결합합니다. 그의 클래식 음악은 폴란드 민속 음악의 영향을 받은 선율과 미니멀리즘적 반복을 특징으로 하며, 영화 음악은 극적인 감정과 서사를 강조합니다. _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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