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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은 쉬워지기 전에는 어렵다

괴테

by 조은돌

뭔가를 배운다고 하면 항상 어릴 때 자전거 배우든 시절이 생각난다.
마을 공터에서 뒤를 잡아주며 같이 뛰어 주던 형에게 외쳤다.

"놓지 마. 놓지 마. 절대 놓지 마!"

비틀비틀 대며 기우뚱거리던 자전거가 조금씩 균형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오호, 이렇게 타면 되는건가'

라는 생각이 든 순간 뒤를 돌아보니 형은 이미 저 멀리서 헤헤하고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우당탕탕"

자전거의 핸들이 휘청하며 꽈당 넘어졌고 나는 공터에 떼구루루 굴렀다. 무르팍과 종아리가 까졌다.
이후로도 몇 번 더 넘서지긴 했지만 그래도 얼마가지 않아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었다.




더 커면서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워 나갔다. 배우다 중간에 포기한 것들도 있고 제대로 끝(?)까지 배운 것들도 있다.

어렵고 복잡한 일은 배우는 과정도 길고 숙달되는 시간도 오래 걸린다. 자전거 타기보다 쉬운 것도 있었고 훨씬 어려운 것도 많았다.

그런 속에 알게 된 불변의 진리가 있다면 끈기는 결국 승리한다는 이다. 내가 먼저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은 할 수 있게 된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냐 덜 걸리냐의 차이지 결국엔 숙달되어서 수월하게 하게 되고 잘하게 된다.

오늘도 끈기 있게 무언가를 해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당신들이야말로 무의미한 우주의 먼지 같은 우리에게 존재의 의미를 부여해 주는 약동하는 생명들이다.

하루하루 지속하는 끈기가 이 세상을 잘 살아 나갈 수 있는 최고의 무기이다.

어떤 일이든 쉬워지기 전에는 어렵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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