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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영어 학원장이 추천하는 책- 초등교육

아이가 영어를 하고 싶게 만드는 영어 책 추천

대치동 뉴미디어 영어

 아이가 영어를 배우고 싶게 만드는

 콘텐츠 #2 - 책


뉴욕대(NYU) 그리고 뉴욕 스타트업에서 3+1년간 일하며 얻은 경험을 실전에 적용하기 위해 한국으로 귀국했습니다.


지난 5년간 4권의 책을 출판하며 떠올랐던 감정, 그리고 대치동에서 프로젝트 중심의 영어 학원을 운영하고 가르치며 알게 된 현장과 이론의 차이, 그렇게 일상을 통해 배워온 내용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성인 학습자를 위한 강의와 영어 공부 방법은 유튜브 채널과 블로그를 통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김도현 뉴미디어 영어"로 검색해주세요.


이번 글은 약 12분 정도 길이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이폰에 최적화되었습니다.


대치동 영어 학원장이 추천하는 비디오 게임 - 초등교육 3편

https://brunch.co.kr/@dohyunkim/263


#1편 초등학생을 위한 넥플릭스 영화:

https://brunch.co.kr/@dohyunkim/261



한국에선 모르지만 해외에선 인기 있는 영어 책 추천 & 이용 방법


해리포터 읽으라는 말 좀 그만합시다. 사실 아이들 원서 추천한다며 아직도 아이 성향이나 관심과 상관없이 무조건 해리포터를 추천하는 건 게으른 겁니다. 이제 그만 해리포터를 놔주시죠. 훨씬 더 재밌고 좋은 콘텐츠가 많습니다.


종이 책만 책이 아닙니다. 전자책, 온라인 웹툰, 만화책, 인터넷 블로그 글, 태블릿 앱북 모두 책입니다. 예를 들어, 애플 스토어, 아마존 킨들에서 마블 히어로즈 책을 보거나 오디오 북을 듣는다면 그것도 여전히 독서인 겁니다.

특히 전자책의 경우 자체 제공하는 기능으로 왼쪽 사진처럼 스피커 모양 아이콘을 누르면 책을 읽어줍니다. 이건 종이 책은 절대 할 수 없는 기능이지만 언어를 배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소리 정보를 제공합니다.


반대로 종이 책이 주는 느낌, 질감, 즉 '갬성'은 전자책이 주지 못하죠. 그래서 전자 + 종이 책처럼 전통적인 방식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전문적으로 말하면 뉴미디어 매체와 전통적인 매체를 조합하는 방식을 혼합 학습(blended learning)이라고 하며 현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죠.


책 종류에 대한 설명을 더 드리면,


초등 고학년 ~ 중학생은 아래 사진처럼 오리지널 코믹스를 읽는 것도 좋을 겁니다. 이제 아이가 커서 디즈니 책은 보지도 않고, 정의롭기만 한 책은 유치하다고 느낄 나이죠. 그러면 오리지널 코믹스 중에서 마블이나 스타워즈 시리즈를 같이 보면 좋습니다.

미국에선 이런 걸 만화책이라고 하지 않고 'graphic novel'이라고 합니다. 그림 소설책 개념이라 대사가 상당히 많은 편이죠. 표정, 상황 등의 시각 정보가 같이 제공되어 언어 습득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 들입니다.


이런 책은 유치하지 않아서 부모가 희생? 하면서 아이에게 읽어주지 않아도 됩니다.


참고로 좀 더 앞선 뉴미디어 기술을 담은 책으로는 앱 형태의 책이 있습니다. 게임을 하듯 활동 자체가 책 속에 담겨있는 형태죠.


예를 들어, "The Fantastic Books of Mr. Morris Lessmore"는 2012년 뉴욕 타임스 올해의 아이들을 위한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죠.


해당 웹사이트:


장르에 있어서도 소설책만 책이 아닙니다.


비소설, 즉 과학, 공룡, 우주, 게임 가이드북, 가수 BTS를 소개하는 전문 잡지도 책이죠. 


보통 부모님들은 꼭 소설책만 책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게임 가이드 북이나 맛집 리뷰 책도 학생들 흥미에 맞다면 읽을 가치가 충분합니다.


핵심은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매체를 선호하는지를 기준으로 콘텐츠도 선정하고 여기에 영어 수준을 확인해 매칭 시키면 됩니다.


그 결정을 도와드리기 위해 다양한 주제와 난이도 별 책을 소개할 건데요. 특히 한국에서는 잘 모르는 그리고 제가 운영하는 대치동 영어학원에서 실제로 프로젝트를 위해 사용한 후 좋은 반응을 얻었던 책을 소개할 겁니다.


주제별 추천 책 리스트를 보시죠.


참고로 이 글에서 언급하는 수준으로 초급은 - 미국 학년으로 1학년, 중급은 3학년, 고급자는 5학년 정도의 리딩 수준을 말합니다.


1. 마인크래프트(Minecraft - 소설 + 비소설): 마인크래프트는 21세기 LEGO 레고라고 불리는 게임입니다. 해당 게임 설명서를 영어 책으로 보는 것도 비 소설을 접하는 굉장히 좋은 시도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걸 더 잘하기 위해 책이 어떻게 도움을 주는지 경험하는 거죠. 즉, 필요한 정보를 찾아내는 능력이 향상되어 나중에 리서치 능력으로 연결됩니다.


만약 스토리 + 캐릭터에 관심이 생기면 비소설뿐 아니라 소설책도 연결해서 읽을 수도록 해주면 좋습니다. 일단 게임이던, 영화던 내용과 캐릭터에 익숙해지고 흥미가 생기면 학습할 때도 어렵다는 생각이 급격히 줄어들게 됩니다.


아래는 저희가 추천하는 책입니다. 실제 수업에도 사용하고 있죠. 책은 난이도 순서로 나열 했습니다.

초급: "Diary of an Adventurous Creeper" 그리고 "DIary of an 8 Bit Warrior"는 오른쪽 사진처럼 책이 graphic novel 스타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그림이 충분히 있어서 초급자도 재밌게 볼 수 있죠.


중급: 중급자라면 마인크래프트 소설책을 보면 좋겠습니다. 내용은 게임 세상으로 들어가서 벌어지는 어드벤처 형식의 소설책입니다. 주니어 북보다 약간 쉽고, 챕터 북보다는 수준이 높죠. 스토리를 좋아하는 초등 3~4학년 정도 학생에게 추천할 만합니다.


고급: 조금 더 스토리 그리고 텍스트 중심의 책을 더 선호하는 학생이라면 마인크래프트 소설책을 추천합니다. 보통 5학년 남학생들이 좋아하는 책으로 일반 소설책과는 달리 마이 크래프트 캐릭터와 그 속에 상황을 알아야 책이 주는 재미를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앞서 잠시 언급한 것처럼 비소설을 좋아한다면 게임 가이드 북도 좋은 자료가 됩니다. 아래는 초급자용 게임 가이드 북으로 책 크기는 그림책 정도로 큰 편입니다. 글자도 커서 초등 저학년 남/녀 학생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아래 책들은 미니북 사이즈 크기로 일반 책 보다 크기가 작고 중급 수준의 영어를 요구합니다. 초등 고학년에게 더 맞는 자료로 주제가 세분화되어 있어 마인크래프트라는 게임 자체도 좀 할 줄 아는 학생에게 맞습니다.

아이에게 중요한 건 실제로 자신이 좋아하는 걸 책을 통해 더 잘하게 되는 경험이죠. 즉, 읽는 활동, 독서가 내 삶에 실제적인 도움이 된다는 걸 알도록 디자인 하는 겁니다.


그러면 앞으로 스스로 책을 찾아서 보게 될 겁니다. 그것이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을 더 잘하게 만드는 자료라는 걸 알게 된 거죠.


물론 저희 학원에서도 마인크래프트 콘텐츠를 통해 프로젝트 수업을 합니다. 사진처럼 학생들이 책을 활용하고 아이패드를 통해 자신만의 책을 만들죠.

종이 + 전자 책을 아이패드 앱 등을 활용하여 수업하는 모습


2. 마블 히어로즈(Marvel Heros) 코믹스, 영화 관련 책: 남녀 학생 모두 마블 영화를 좋아하는 비율이 높습니다. 특히 스파이더맨이 현재 가장 인기가 높죠. 만약 영화 관련 자료를 찾고 싶다면 비소설로는 아래 백과사전 형식의 책을 중급자에게 추천합니다.

한국에서는 스타워즈 인기가 낮지만, 마블을 좋아한다면 스타워즈도 같이 보면 좋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 저희 학원에서도 이런 식으로 책을 배치합니다. 이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옆에 이 책도 좋아하더라 식이죠. 그래서 볼거리를 계속 제공합니다.


초등 고학년부터 중학교까지는 영화에서 복잡하게 얽혀있는 세계관에 대해 탐독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흔히 '덕질'이라고 하죠. 그냥 즐기는 것이 아니라 분석하며 디테일에 집착하는 겁니다.


보통 Mrvel Universe / Star Wars를 좋아하는 학생들은 단편적인 내용이 아니라 전체 유니버스 내용, 에피소드 간에 연결 성을 들여다봅니다. 이를 위해 여러 번 보는 건 기본이고 집중해서 자세히 리서치하듯이 콘텐츠를 소비 하는 특징을 갖죠.


숨은 이야기나 정보를 찾거나 남들이 모르는 내용을 알게 되면 자부심을 느끼며 좋아합니다. 겉으로만 즐기는 것이 아니고 탐구 과정에 깊이 들어가면서 이를 리서치하기 위해 영어로 콘텐츠를 소비하다 보니 관련 공부도 하고 싶도록 이끌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 부모님들은 뭐 하나에 깊이 빠지면 걱정을 먼저 합니다. 그러나 배움에 있어서 무언가에 빠져 보는 건 오히려 권장해야 합니다. 보통 덕질을 하게 되면 실력이 굉장히 빠르게 향상되죠.


추가로 초등 저학년의 경우 포켓몬스터도 좋아합니다. Poketmon Go를 같이 해주는 부모님도 계시죠. 특징은 포켓몬의 경우 학생들이 이름을 영어로 다 외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도 포켓몬 도감, 포켓몬 스토리 책을 가지고 있는데요. 아래 사진이 그중 하나입니다.

초급자에게 포켓몬 도감의 좋은 점은 각 캐릭터 이름이 그냥 지어진 것이 아니라 관련 단어를 영어로 조금 변형한 겁니다. 그래서 캐릭터 이름을 알면 실제 관련 영어 단어도 유추할 수 있죠.


예를 들어 꽃이 피어나는 걸 영어로 'blossom'이라고 하는데 포켓몬 캐릭터 이름을 'Bellossom'같이 만드는 식이죠.


특히 캐릭터가 강한 콘텐츠는 친근감을 높이 주기 때문에 읽을 때 집중력이 올라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초급: 스토리 북으로는 아래 책을 추천합니다. 레벨 별로 있어서 조금 더 쉽거나 반대로 조금 더 어려운 책 선택이 가능하죠.


주의할 점은 보통 책을 볼 때 하는 실수가 책을 해석하는 겁니다. 영어 공부하듯이 책도 해석하는 거죠. 그러면 독서 효과는 못 봅니다. 책은 감정을 읽는 겁니다. 뜻이나 해석에 집중 하는 아니라  마치 시집을 보듯이 글이 주는 주는 감정을 맛을 읽는 거죠.


아래 어린 왕자에서 나오는 문장을 읽어 보면 이부분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It is only with the heart that one can see rightly.
What is essential is invisible to the eye.

우리는 오직 마음으로만 바르게 볼 수 있어.
정말 중요한 건 사실 눈에 안 보이거든.
- 어린 왕자 중에서 -


위에 "중요한 건 눈에 안 보이거든"이라는 문장을 읽을 땐 단어의 뜻이 아니라 감정이 먼저 들어옵니다. 저도 예전엔 영어도 해석만 되면 그 느낌과 표현을 다 아는 줄로 착각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죠.


재미는 글의 뜻이 아니라 감정이 줍니다. 그리고 이 것이 책을 읽는 진짜 의미죠. 영어로 읽더라도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학생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읽을 수 있도록 책과 영화 속 스토리와 캐릭터에 빠져야 합니다.


이를 "언어습득"이라고 하며 주로 영어 공부가 아닌 활동으로 입력할 수 있습니다. 너무 좋아서 계속하고 싶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죠. 어려운 단어나 책을 읽는다고 독서를 잘 하는 것이 아닙니다. 쉬운 내용을 제대로 느끼며 생각을 확장시키는 것이 진짜 독서죠.


사실 어려운 책, 높은 점수를 받으면 옆집 엄마에게 자랑하기는 좋겠지만 실제 아이는 독서를 하지 못할 가능 성이 높습니다. 독서는 재밌는 놀이처럼 해야 된다는 걸 기억해 주세요.


추가로 초등 저학년, 심지어 유아도 지난번 넷플릭스 영화 추천에서 소개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을 책과 함께 볼 수도 있을 겁니다.

초급: 저학년 + 초급자 학생에겐 이웃집 토토로(My Neighbor Totoro)를 먼저 추천합니다. 이유는 내용이 서정적이고 기괴한 내용도 거의 없기 때문이죠. 나오는 문장이 짧고 간결하며 좋은 문장이 많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만약 일본 애니메이션을 깊이 좋아하는 초등 5학년 이상의 학생이라면, 그리고 중/고급 수준의 영어가 가능하다면 소설책 형태로 읽어 보면 좋겠습니다. 특히 소설책에는 영화에서 나오지 않는 내용을 많이 포함하기 때문에 추가로 읽을 가치를 줍니다.


독서에서 제가 생각하는 가장 핫한 주제로 넘어가 보죠.


저희가 프로젝트 주제중 하나로 추리소설 읽기를 합니다. 최근에도 진행했고 반응이 좋았습니다. 학생들이 추리 & 미스터리 장르를 좋아하는 경우가 많지만 반대로 학교에선 거의 다루지 않는 주제죠.

만약 영어 중급 자라면, Carmen Sandiego를 추천합니다. 비밀 요원이 범인을 잡으러 다니는 첩보 미스터리 + 코믹 장르로 만화책과 소설책 둘 다 있습니다.


조금 더 쉬운 고전 중에 "A to Z Mysteries" 또는 "Cam Jansen"시리즈도 재밌게 볼 수 있습니다. 초등 저학년 초급/중급 학생은 "Nate The Great"라는 책도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겁니다.

추리 소설은 그냥 읽기만 것이 아니라 범인을 찾아내고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미리 추측하는 활동(Guessing game)을 같이 하면 최고의 효과를 봅니다. 대부분의 학생이 한국에선 영어 책을 읽을 때도 공부처럼 해석하려는 습관이 있다고 했는데요. 이 부분을 벗어날 수 있는 활동이죠.


왜냐하면, 추리 소설의 특징 때문에 내용을 집중해서 작은 거라도 자세히 봐야지 범인을 찾아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흘린 단서를 찾아 퍼즐처럼 맞춰가는 과정이 추리 소설을 읽는 겁니다. 그래서 해석하지 말고 즐기면서 보라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죠.


특히 추리를 통해 자신이 추측한 사람이 범인이 맞다면 즐거움은 배가 됩니다. 즐거움뿐만 아니라 실제로 추리력, 문제 해결, 논리력이 모두 향상되죠.


참고로 영어 수업을 단과반처럼 스킬만 높이는 거라고 생각하면 굉장히 옛날 방식에 머물러 있는 겁니다. 21세기 영어 수업은 모든 과목을 영어로 하는 것을 말하며, 수업도 "Language Arts"라고 합니다. 콘텐츠나 작품을 만드는 과정이죠.

추리 소설을 읽고 범인을 추론해 가는 과정 영어로 기록, 추리 영화를 보며 토론
세계 1위 추리 게임 The Room을 영어로 하는 모습

위에 사진처럼 저희가 추리 소설 프로젝트를 진행했을 때의 모습입니다. 추리 소설을 선정해 읽고 범인을 추리해서 단서를 기록합니다. 추론의 이유를 책에서 찾고 범인을 언급할 땐 근거를 제시하죠.


점점 챕터 뒤로 가면서 단서가 쌓이고 최종 범인이 밝혀진 후에는 처음 자신의 추측한 내용을 비교합니다. 논리적으로 연결하는 과정입니다.


책을 읽는 것뿐만 아니라 설록 홈즈 같은 추리 영화 + "The Room" 같은 추리 게임 등을 조합 헤서 입체적인 학습이 되도록 디자인합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활동과 매체를 조합하여 입체적으로 배움이 이루어지도록 하면 자연스럽게 생각이 확장되며 즐거움과 함께 학습 효과는 급격히 올라가죠.


입체적인 독서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은 아래 영상을 확인해 주세요.

입체적인 독서 법 특강 영상


혹시 역사 책 좋아하세요?


물론 저는 싫어했습니다. 왜냐하면 무식하게 왕 이름을 연도별로 외웠기 때문이죠. 반대로 역사를 스토리로 배우면 영화보다 더 재밌습니다. 저는 삼국지가 그랬죠.


만약 세계사를 스토리로 접하고 싶다면 추천할 만한 영어 책이 있습니다. 바로 "The Story of the World"입니다.

"The Story of the World"는 한국에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 초등학생들이 학교에서 추천하기도 하고 실제로 찾아서 굉장히 많이 봅니다.


중요한 점은 같은 내용도 한국 역사를 한국어로 설명하는 것과 한국 역사를 영어로 보는 시선은 다릅니다. 그렇게 다양한 시각으로 같은 사건을 바라볼 수 있게 되면 생각은 확장되죠.


끝으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부모님들이 흔히 "우리 아이는 집중력이 약해요, 책을 싫어해요"라는 말은 자주 합니다. 그러나 이는 상대적인 결과입니다. 예를 들어, 저도 어릴 때 책을 싫어했습니다. 영어 책을 단 한 권도 유학 전에는 읽을 적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1년에 50권 이상 영어 원서를 읽습니다. 이는 제가 좋아하는 주제와 매체를 지금은 잘 알아서 디자인했기 때문이죠. 시켜서 읽는 책으로는 그 경험을 주지 못합니다.

특히 제2 외국어 습득 이론 연구에 의하면 억지로 책을 읽으라고 시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안 읽으면 혼난다고 하거나, 큰소리로 10번 읽으라고 하는 등의 요구죠. 그러면 글자를 읽게 만들 순 있지만 독서가 주는 효과는 볼 수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책 자체를 좋아하는 학생, 싫어하는 학생은 없습니다. 같은 사람도 어떤 책은 좋아하고 어떤 책은 싫어하죠. 책이라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 매체가 담고 있는 주제, 스토리가 영향을 주는 겁니다.


비유하자면, 저에게 여자 화장법에 대한 책을 주면 저는 안 읽을 겁니다. 아마도 억지로 읽는다고 해도 거의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하겠죠. 관심이 없으니까요. 그렇다고 그 책을 싫어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용이 저에게 흥미롭지 못한 거죠.


반대로 지금 저에게 교육기술에 대한 책을 주면 마치 스토리 북처럼 잘 읽히고 재밌을 겁니다. 관심 사항이니까요.


여기에 독서가 재밌으려면, 읽기만 하면 안 됩니다. 배운 내용을 적용하고 활용해야 하죠. 즉, 내 삶과 연결되어야 배움이 재밌어지고 지속성이 올라갑니다.


예를 들어, 저는 독서 수업에서 책을 읽기 위한 독서가 아닌 책을 쓰기 위한 독서라고 설명합니다. 독서를 하는 이유가 책을 읽으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책은 결국 세상에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언젠가는 세상에 꺼내 놓으려고 하는 거죠.


머릿속에 담아 놓기만 할 거면 자신의 일기장에나 써놓으면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세상에서 자신만의 역할을 하고 인정받으며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책임을 다하는 과정도 필요하죠. 책 속에 갇히면 안 됩니다.


이를 위해 힘들고 틀리고 부족하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로 책 만들거나 발표를 하거나 영상을 만들어 봐야 합니다. 세상에 자신의 실력을 보여줘야 하죠.


사실 책을 좋아하면 언젠가 자신도 그런 책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어 합니다. 유튜브를 좋아하면 자신도 영상을 만들어 공유하고 싶을 겁니다. 이는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죠.


그러나 우리 교육 환경은 아직 배우기만 하고 이를 세상에 사용해 볼 기회는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키기만 하고 즐기거나 활용하는 시간은 주지 않죠.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제가 언급한 책들은 저희가 직접 학생들과 사용해 보면서 알게된 내용을 기준으로 한 겁니다. 책을 읽기만 하지말고 책 밖으로 나가는 활동도 함게 조합하면 더 즐겁고 효과적인 배움이 진행 되죠.

초등 학생들이 만든 다양한 주제의 미니북

뉴미디어 프로젝트 소개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vahrM-HIEzs


오늘 내용을 정리해 보죠.


주의할 점은 이 글의 내용도 여러분이 시도해 볼만한 아이디어를 드리기 위한 겁니다. 본인이나 아이를 위해 디자인된 건 아니죠. 그래서 딱 맞지 않는 부분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저희가 했던 것처럼 하나 둘 시도하면서 맞는 것과 맞지 않는 것을 골라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아이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합니다. 내 아이는 어떤 성향의 학생이고 무얼 좋아하는지 그리고 그 주제를 어떤 매체로 전달할지 고민하는 거죠.


책을 샀지만 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옷을 샀지만 입지 않고 옷장에 놔두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그런데 왜 아이들은 실패하면 안 되나요? 실패할 기회도 주세요.


배움을 디자인하는 건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 타입, 매체를 찾는 과정입니다. 마치 자신의 패션 스타일, 신체 사이즈, 색상, 브랜드 등을 찾아가는 과정과 비슷하죠. 비용과 시간이 들고, 실패를 하며, 처음에는 남을 따라 하다가, 결국 자신만의 스타일로 진화합니다.


배움이라는 큰 그림에서 자신만의 학습 디자인을 구축해 가는 과정에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남들이 좋다니 그냥 사서 던져주는 일은 없길 바랍니다.


오늘은 독서에 대한 기존의 생각을 확장하고 실행 가능한 아이디어 일부를 공유했습니다.


다음 편에는 아이들 영어 교육에 도움이 되는 비디오 게임을 언어 학습에 적용하는 방법을 공유할 겁니다. 특히 게임 이론(Gamification & Game for Learning)을 기준으로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언제든 의견 조언 부탁드립니다.


뉴미디어 영어:

www.newmediaenglish.com


[관련 글 추천]

뉴미디어를 통한 프로젝트 학습 - 대치동 영어 원정기 3편:

https://brunch.co.kr/@dohyunkim/207


대치동 영어 학원장이 추천하는 넷플릭스 영화 - 초등:

https://brunch.co.kr/@dohyunkim/261


종이 노트가 아닌 에버노트를 통한 유튜브 강의를 정리 방법을 소개:

https://brunch.co.kr/@dohyunkim/113


[출판된 저자의 책]

구문 동사를 통해 어휘력을 효과적으로 증가시키는 방법을 소개한 어휘 책:

https://brunch.co.kr/@dohyunkim/109


단순 규칙의 나열이 아니라 의미와 늬앙스 중심으로 디자인된 문법 책:

https://brunch.co.kr/@dohyunkim/77


단순 해석이 아닌 입체적인 입력을 통해 영어 원서를 습득하며 읽도록 돕기 위한 책:

https://brunch.co.kr/@dohyunkim/136


영어 작문에 대한 우리의 태도의 변화시켜줄 책:

https://brunch.co.kr/@dohyunkim/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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