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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NGREE Mar 08. 2020

파도타기

당신을 만나면

(          ) 잘 사세요.

부디, 제발, 오래도록 행복하게, 나 없이도, 밥은 잘 먹으면서, 항상 건강 챙기면서, 위험한 행동은 피하고, 힘들어도, 내 생각이 가끔씩 나도 참으면서, 바보 같지만,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무슨 말을 먼저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무조건, 나보다는 조금 덜, 서로가 서로의 삶으로 지내는 거니까, 거짓은 없었다는 걸 알고, 내일 떠나네요, 머리 속에는 온통 그 생각뿐이지만, 당신의 미래를 기대하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아프지 말고, 무리하다가 골병들지 말고, 못한 말이 많지만, 말이 전부는 아니지만, 충분히 당신도 알겠지만, 사진은 이제 다 지워졌지만, 고마움은 항상 지니고 있지만, 그렇지만,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록 그럴지라도, 내일부터, 흔적을 지워가며, 추억 상자를 열고 닫듯이, 참는 게 능사가 아닌 걸 알면서, 남들에게 맞추지 말고 자신에게 맞추는 게 당신이 꿈꿔오던 삶인걸 잊지 않으면서, 무너지지 말고, 빼먹는 거 없이 다 챙겨가서 그곳에서, 내 걱정 안 하겠지만 내 걱정은 절대 하지 않으면서, 사라져서 없는 사람인 듯이, 욕도 많이 하면서, 연락도 해가면서, 좋은 사람들이 주변에 많으니 그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인복이 타고난 당신인걸 알면서 걱정하지 말고, 3개월 동안 행복하게, 시차가 다를지언정 적응 잘하면서, 그리워도 그리움을 참는 법을 해소하는 법을 배워가며, 한계를 넘어보고 많은 것을 느끼며,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고 생각하고, 너무 힘들어서 죽을 것 같으면 문자 한 통 정도는 보낼 수 있으니까, 마음 아프게 하지 말고, 인간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면서, 마지막 20대를 화려하게 보내면서,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으니 당신도 당신 마음을 모르도록,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일 것이고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싸우지 말고, 다투지 말고, 성격 좀 죽여가면서, 감기 조심하고, 굳이 3개월 다 채울 필요 없이 와도 되는 여행이니까, 여행다운 여행을 하며 

잘 사세요. ( 그대여 )

그대에게 뭐라고 하며 잘 살라고 해야 내 마음을 가감없이 전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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