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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희 Jun 30. 2021

불필요한 긴장을 빼는 것

어깨의 힘을 빼세요, 귀와 어깨는 멀리-

필라테스 수업을 한 번이라도 들어본 적 있다면, 아마도 누구나 들어 보았을 문장이 있다.


바로, "어깨 힘 빼세요."


필라테스는 자주 쓰지 않던 속근육을 단련하는 운동이다. 그래서인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벅차고 힘이 들어가는 운동이기도 하다. 아직 부족한 근육에 힘을 주어야 할 땐 나도 모르게 어깨로 힘이 빡 들어가게 된다. 그럼 어김없이 들려오는 소리.


"어깨의 힘을 빼세요." 또는 "귀와 어깨는 멀리-"


이건 모두 어깨의 힘과 긴장을 빼야 한다는 말이다. 처음 필라테스를 할 때 제일 자주 들었던 말이기도 하다. 아마 운동으로 만들어야 하는 부위의 근육이 부족해서, 엉뚱한 곳에 힘이 들어갔기 때문이리라. 처음엔 힘을 뺀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았지만 반복해서 자세를 고치고 또 반복했다. 그렇게 아주 조금씩 필요한 근육이 생기다 보니, 이젠 그 말의 진짜 뜻을 몸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지금 하는 동작의 효과가 온전히 나타나기 위해선, 해당 부위의 근육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 괜히 다른 곳에 힘을 주고 있지 말라는 것이었다. 


한편, 어려웠던 힘 빼기는 '힘을 빼'란 말보단 구체적인 표현을 통해 직관적으로 이해되기도 했다. 앞서 이야기했던 "귀와 어깨를 멀리 두세요." 같은 표현 말이다.


힘을 빼야 한다는 말은 당최 어렵고 추상적인데, 귀랑 어깨를 멀어지게 두라는 말은 조금은 쉽게 들린다. 내가 인지하고 바꿀 수 있는 동작이니까. 그래서 그 말을 들으면 반사적으로 날개뼈를 내리게 된다. 그러다 보면, 바른 자세가 갖춰진다. 나중에 다 익숙해지고 난 후엔, 결국은 똑같은 말임을 알게 되지만...!


어쩌면 필라테스에서 배운 것처럼, 초보일 땐 추상적인 표현보단 쉽게 이해되는 정확한 표현을 다시 찾아보는 것이 꽤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부지런해지세요." 보다는 세세한 다른 표현, "아침에 일어나면 이불 먼저 꼭 정리해보세요." 같은 것으로. "건강하게 챙겨 먹자." 보다는 "하루에 물은 5잔 이상 마시자."같은 표현으로 말이다.


그리고 무언가를 잘 하고 싶다면, 괜히 엉뚱한 곳에 긴장과 불필요한 힘이 들어가 있는 건 아닌지 체크해보자. 올바른 곳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려면, 어깨의 힘을 빼야 하는 것처럼. 힘의 방향이 잘못되어 있는 건 아닌지 자주 체크해볼 필요가 있겠다. 하나의 일을 할 때, 여러 신경 쓰이는 다른 것들에 불필요한 긴장을 내려놓고 그 일에 집중하는 것. 그거야 말로 제대로 힘을 주어 하나의 일을 마무리할 수 있는 코어 근육이 되어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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