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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치버 Nov 27. 2022

성공학을 배우면 성공할까?

성공학을 아십니까? 보통 사람의 뇌에는 성공 DNA가 없으니, 성공을 무의식에 새기기 위해 100일 동안 원하는 미래를 반복해서 쓰거나 말하는 등의 자기 확언을 해나가야 한다는 논지의 철학입니다. 스코틀랜드 작가 '새뮤얼 스마일즈'가 산업혁명 시기에 집필한 <self-help>가 성공학의 효시로 불리는데요.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


우리나라는 자기 계발 강국입니다. 서적 장르 중에서도 자기 계발은 항상 베스트셀링 하는 코너이며, 코로나 전후로 수많은 자기 계발 콘텐츠와 서적이 더 많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높은 인구밀도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의 산업혁명으로 경쟁이 극도로 심화된 배경을 지니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남북 분단의 상황으로 미중 갈등의 싸움터일 뿐만 아니라, 제한적인 자원으로 인해 거시경제에 크게 영향 받는 수출국가입니다. 우리는 OECD 자살률 1위를 놓치지 않는 생존하기 어려운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슬프게도 생존을 위해 팔리는 콘텐츠가 자기 계발이기도 합니다.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론다 번'의 <시크릿> 등 성공학의 베스트셀러에는 성공을 위한 방법을 안내합니다. 성공이라는 단어에 가슴 뛰는 분들이라면, 한국에서만 수백만 권이 팔린 이 책들을 모르는 분이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책을 읽은 수백만 명이 모두 성공했을까요? 그렇진 않을 겁니다. 도대체 같은 책을 읽는데, 누군 되고 누군 안 되는 걸까요? 정말 무의식에 성공 DNA가 없어서일까요.


앞서 언급한 자기 계발의 효시인 '새뮤얼 스마일즈'의 <self-help(자조론)>은 현대에 잘 팔리고 있는 자기 계발 책들과 논조가 다소 다릅니다. 성공에 방법이 있다고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성공 방법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전하죠. '근면'을 강조하며, 나약하고 게으른 사람에게는 행복한 일이 결코 생겨낼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으면 오히려 나약해지니, 스스로의 힘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수많은 위인들을 본보기로 성공과 행복은 언제나 자기 수양과 훈련, 극기 그리고 무엇보다 의무를 정직하고 올바르게 수행하는데 따른 결과라고 말이죠. 뭔가 어렸을 때부터 들어본 얘기 같기도 하고, 너무나 당연한 얘기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스스로 돕는 것만이 성공과 부를 얻는 길이라는 '자조 정신', 한 나라의 국민 모두가 자조정신을 생활화한다면 그것은 활력 넘치는 강한 국가를 만드는 원동력이라는 메시지는 과거 새마을운동을 떠올리게도 하네요. 

새뮤얼 스마일즈는 가난이 오히려 기회가 된다고도 주창하는데요. 그가 제시한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영국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셰익스피어는 당시 계급사회에서 천한 신분의 출신입니다. 아버지가 가축 도살과 목축업을 하고 있었기에, 셰익스피어도 젊은 시절 양털을 빗어주는 일을 했죠. 성인이 되어 학교 수위로 일하다가, 이후에는 공증인 밑에서 서기로 근무했었다고 합니다. 배를 타는 선원이었던 적도 있고, 성직자였다고도 합니다.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면서, 무슨 일이든 주의 깊게 배우고 열심히 일을 했기 때문에 <햄릿>, <리어왕>, <맥베드>, <오델로>, <로미오와 줄리엣> 등의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것이죠.

'지동설'을 주장한 폴란드의 천문학자인 코페르니쿠스는 폴란드의 빵집 아들로 태어났고, '지동설'을 증명한 독일의 천문학자 '케플러'는 독일 선술집의 아들로 태어나 종업원으로 일했습니다. 영국의 수학자이자 물리학자, 천문학자인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은 영국의 작은 농가의 아들입니다.

새뮤얼 스마일즈는 위에 언급한 위인들 모두 어렸을 때의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이를 극복하고 영원한 명성을 떨쳤다고 피력합니다. 만약에 그들이 부자였다면 이러한 성공적인 삶을 살지 못했을 거라는 그의 말은, 현대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용기를 주는 이야기입니다.


최근 자기 계발 콘텐츠에서 전하는 이야기는 경제적 자유, 재테크, 부자 되는 방법 등을 전달합니다. 하지만 새뮤얼 스마일즈의 이야기처럼 우리는 우리의 잠재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우리의 생활과 인생관이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후손들에게까지 롤모델로 남을 인물이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자신이 될 수 있습니다. 근면, 자조, 성실 같은 얘기가 너무나도 뻔한 것이라는 생각이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건 아닐까요. 성공학의 비법보다 중요한 건 매일 뻔한 것을 꾸준히 해나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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