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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시안 Aug 22. 2021

미용실에서


검은 시간의 세월이 어깨를 넘고

날개뼈를 지날 무렵

심장엔 서늘한 바람이 불었다

묵은 시름을 돌돌 말아

정수리에 올려 묶었더니

무게에 목이 휘청거리곤 했다

조명 밑 거울 속의 나를 본다

익숙한 듯 낯선 눈동자 차라리 눈을 감는다

들리는 건 슬픔이 소멸되는 소리


침묵의 세상이 끝나고

실눈사이로 빛이 들어오니

늘어진 시간들이 싹뚝 잘려 나갔다

떨어진 한 뭉텅이 미련 위엔

무심한 시선이 주저 앉았고

건져 올리지 못한 마음은 버려졌다

거울 속의 내가 나를 본다

희미한 미소가 흐릿하다 선명해진다

아주 낯설고 아주 익숙한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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