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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근 Oct 22. 2023

한쌍의 구조 그리고 연결

생각이 점점 구조화 되다.

지금까지 겪었던 나를 뒤 흔들었던 질문들을 새로운 일을 겪을 때마다 새로운 관점을 만들어 주었다. 이 관점은 마치 생물처럼 성장했고 성장할 때마다 새로운 경험과 장면을 보여주었다.




내 나이 41살, 우주 나이는 약 140억 년이라고 한다. 나는 41살인가 아니면 140억 살인가 하는 생각, 

정자와 난자가 만나 생명이 시작되는 모습이 어쩌면 우주가 시작하는 모습과 달라도 개념은 같을 것이라는 생각, 단일 세포인가 70조 개의 세포가 분화되어 내가 돼 듯 나는 하나의 나 이자 70조 개의 세포이기도 한 생각, 내가 독립적이면서 동시에 전체일 수 있는 이유는 양자역학이 말해주는 빛이 입자와 파동이 중첩되어 있기에 가능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봤다.


부분은 전체를 말한다는 하이젠베르크의 말처럼 우주도 수정란처럼 하나의 별로 시작했다가 지금은 셀 수 없이 많은 은하로 분화된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지금까지 내가 경험 한 나는 독립적인 나이지만 동시에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전체라는 경험은 정말 충격적이긴 했지만 이런 생각을 바탕에서 생각해보면 전혀 이해하지 못할 일은 아니었다. 


어쩌면 공통의 분모를 찾는 것이 내 인생에 중요한 과정인 듯 느껴졌다. 그래서 앞서 이야기했던 내용을 다시 한번 정리해 봤다.                    

이렇게 정리해 보니 마치 DNA처럼 구조화되는 것처럼 보였다. 이런 구조와 패턴은 어디에나 존재하는 것 같았다. 미시세계에서 거시 세계까지 끊어지지 않는 끈처럼 느껴졌다. 

과정은 결과를 만들고 그 결과가 다시 쌓여 과정을 만든다. 결과는 과정이고 과정은 결과이다. 이렇게 끊어짐 없이 연결되는 구조는 컴퓨터 프로그램에 나오는 이진법에 비유해도 위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 

'0'과 '1'의 0은 보호이자 전자이고 물리적으로는 –1이고, 

'0'과 '1'의 1은 성장이자 양성자이고 물리적으로는 +1이다.

물리학에서 -1과 +1은 이 둘의 합의 표시로 0을 표시한다. 

0은 자성이 없지만 동시에 -1과 +1을 갖고 있다는 의미이다.    


모든 것이 반복이고 반복을 통해서 얻은 밀도가 끊어지지 않는 기나긴 시간과 과정이 반복되는 패턴이었다. 이 생각이 모두의 정답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최소한 내가 사는 세상에서는 이 생각이 내 세상이자 나에게는 목숨과 같은 중심 언어의 실체였다. 그리고 내 중심 언어를 따라가다 보면 아직 그 누구도 가보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라 말할 수 있는 열리지 않은 문도 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렇게까지 생각하니 무척 흥분되고 내 인생의 목적지를 찾은 기분이 들었다. 어쩌면 나는 이 생각을 완성하기 위해 태어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내가 사는 세상이 아직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생각, 그 생각을 열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동시에 나는 어쩌면 돈키호테 일 수도 있겠다는 이중성이지만 내 인생을 흥미롭게 만드는 목표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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