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1
<누군가를 합법적으로 공격하고 싶을 때 : 비난 없이 공격하기>
1.
‘어휴, 저 얄미운 녀석. 남들 앞에서는 저렇게 가증스럽게 굴면서...’
주는 것 없이 얄미운 사람이 있다. 얌체 짓만 골라서 하는 모습을 보면 꿀밤이라도 한 대 때려주고 싶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저 모습이 안 보이나.
2.
남을 비난하거나 공격할 때는 대단한 결심이 필요하다. 누군가의 흉을 볼 때 과실비율 100 대 0으로 끝나는 경우는 드물다. ‘너도 무슨 빌미를 제공했겠지.’ 말하는 사람도 암암리에 어느 정도 이미지 타격을 입는다. 나에게 아무 피해도 없는 범위에서 남을 혼내 주기는 참 어렵다.
설사 내가 완벽한 피해자라고 해도 비난 멘트는 조심해야 한다. 내 말을 듣는 제3자들을 항상 공정한 심판관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그 사람과 절친인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내 앞에서는 잠자코 있다가 뒤돌아서서 그 사람에게 쪼르르 달려가 다 이를지도 모른다. 심지어 여기저기 험담만 옮기고 다니는 이중 스파이도 많다.
3.
“그럼 어떡해요, 가만히 당하고만 있나요.”
너무 억울해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 좋은 방법 한 가지를 소개한다. 자신의 이미지에 전혀 타격을 주지 않고, 남들이 내 말을 옮기든 말든 신경 쓸 필요조차 없는 완벽한 방법이다. 그 사람을 극단적으로 강하게 칭찬하면 된다.
“네? 칭..찬..을 하라고요?”
대신 그렇고 그런 정도의 적당한 칭찬이면 안 된다. 조금의 흠도 없는 완전무결한 사람이라며 신격화 수준으로 말해야 한다. 업무능력이든 인성이든 어느 구석 빈틈 하나 없다는 식으로 극찬을 아끼지 말라. 딱 거기까지만 하면 당신 할 일은 다 끝났다.
4.
“에이, 김대리가 좋은 사람이기는 해도 그 정도는 아닌데...”
이제부터 재미있는 일이 벌어진다. 당신은 한걸음 뒤로 물러나 남들 하는 말을 잠자코 듣기만 하라. 주거니 받거니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 대화를 계속 이어간다. 주로 그의 완벽에 대한 반박 진술들이다.
사람 심리가 그렇다. 극단적으로 몰아가는 분위기는 일단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다들 그 사람 나쁘다고 하면 그럴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살펴보게 된다. 너무 대단하다고 말하면 반대로 흠집을 거론하며 중심을 잡고 싶어 한다. 내 입에서는 그 사람에 대한 비난의 말이 한마디도 안 나왔다.
5.
“아니, 아까 커피 마시면서 제 뒷담화 했다면서요?”
“나는 김대리 일 너무 잘한다고 했는데 글쎄 다른 사람들이 한마디씩...”
모두의 증언이 일치한다. 김대리는 평소 사이가 안 좋은 내가 분위기를 주도했나 싶어 달려왔다. 알고 보니 정작 나는 아무 말도 안 했다. 완전 범죄다.
*3줄 요약
◯남을 비난하면 자신에게도 어느 정도 해가 될 수 있다.
◯사람들은 남 이야기를 들을 때 너무 극단적인 방향은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누군가를 지나치게 칭찬하면 사람들이 내 대신 자연스럽게 반박한다.